JP “국민신임 잃은 지도자 단연코 자리 물러나야”

노무현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했던 자민련 김종필(金鍾泌·사진) 총재는 16일 “지도자는 국민의 신임을 잃었을 때 단연코 그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며 노 대통령을 압박했다.

김 총재는 이날 충남 아산 호서대에서 가진 특강에서 “막연히 민중이나 대중의 의사를 앞세우며 기존 질서를 전복시키려는 선동형 지도자가 있다면 그것은 독재로 가는 함정을 파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재는 이어 “로마의 카이사르는 때때로 민중을 선동하고 그들의 이름을 빌려 의회를 압박해 마침내 독재권을 확립했다”며 “한 개인의 지도력에 의존하는 정치는 결국 권위주의로 흘러 정치 질서를 민주주의의 궤도에서 이탈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민주주의 정치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정당 정치를 생활화해야 한다”며 “나라의 최고지도자가 정당을 탈당하는 일은 민주주의의 본령을 이탈한 것이고 정당책임 정치에 반하는 잘못된 처사”라며 노 대통령의 민주당 탈당을 비판했다.

이승헌기자 dd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