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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10월 12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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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는 12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재신임 발언과 관련, "노 대통령이 당초 재신임 이유로 언급한 최도술씨 문제와 그동안 축적된 대국민 불신의 원인이 된 의혹에 대해 먼저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 대표는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초 대통령은 재신임을 언급하면서 그 이유로 최도술 문제와 그동안 축적된 대국민 불신 때문이라고 했는데, 어제(11일)는 야당 핑계를 대면서 엉뚱한 얘기를 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최 대표는 "대통령은 (최도술씨 사건에 대해) 뭘 알기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재신임을 묻겠다고 했는지 국민은 우선 진상을 알아야 한다"면서 "대통령이 보고 받은 것을 공개하든지, 아니면 검찰이 수사를 하든지, 특검을 해서라도 국민들은 상황을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또 "대통령은 지난 9월초 (강금실 법무장관으로부터) 보고를 받았다고 하는데 측근이 자신(대통령)의 자리를 걸만큼 큰 비리를 저질렀음에도 이를 한달간 숨기고 있었다면 탄핵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지금 우리가 아는 것은 언론보도를 통해 (최도술씨가) 11억원을 받았다고 하는 것 뿐"이라면서 "대통령이 얼마나 깨끗한 사람인지 모르겠지만 측근의 11억원 비리만 갖고 물러나려고 하겠느냐. 또 다른 무엇이 있다고 볼 수 밖에 없다"고 말해 추가비리 의혹을 제기했다.
◆최병렬 대표 기자 간담회 내용◆
문=(최도술씨와 관련 어마어마한 얘기가 있다고 말했는데.
- 그냥 떠돌고 있는 얘기인데 그것까지 쓰나?
-10일 노 대통령이 재신임 묻겠다고 한 원 발표문 한번 자세히 읽어봐라. 그것 보면 재신임 배경이 전적으로 최도술 문제 및 자기 참모들 비리 연루 문제이다. 이것은 국감 과정에서 나온 대통령 자신과 주변의 도덕성 문제이다.
-재신임 결정의 직접 동인은 최도술이었다. 그런데 하루 지나자 생각이 바뀌었는지 전혀 다른 얘기를 했다. 야당이 발목잡고 협조 안해 재신임을 한다는 것으로 기조가 바뀌었다.
-대통령이 하루 사이 어떻게 말을 뒤집나?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도술이 굉장한 비리가 있다는 사실을 법무부 장관에게서 9월 초 보고받았다는 것 아닌가. 지금까지 그것을 덮고 국민 속인 것 아닌가. 당연히 대통령은 검찰에 최도술 수사하고 구속하도록 했어야 하는데 정치 한다는 핑계로 청와대에서 최도술을 내보내지 않았나.
-또 출국금지된 최도술이 공항에서 청와대에 얘기해 출국하지 않았나.
-이것은 미국 같으면 대통령 탄핵 감이다. 워터게이트 사건도 거짓말 때문에 닉슨 대통령이 사임한 것 아닌가.
-최측근이 당선된 뒤 거액을 받은 사실을 장관에게서 보고 받고 그냥 덮고 위장해 청와대에서 내보내고 청와대가 개입해 일시 출국금지를 푼 것이다.
-재신임 문제의 핵심은 최도술 사건이다. 대통령이 얘기해야 한다.
-나는 우선 이 문제에 관해 당의 입장을 정리했었다. 대통령 주변 문제가 나오고 하니까 내 지역에서도 대통령 진퇴와 관련해 여러 가지 말이 나왔다. 그러나 나 스스로 대통령의 진퇴문제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스스로 재신임 얘기를 꺼냈다.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정국 혼란 방지하려면 빨리 처리하는 게 옳다. 법 테두리 안에서 국민투표 외에 방안 있느냐. 나는 이 인식과 자세에 아무 변화가 없다.
-그런데 오늘 대통령의 말이 바뀐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왜 대통령이 진퇴 문제 배당해 최도술 문제 공개해야 한다.
-축적된 국민의 불신 사례는 안희정 염동연 이광재 양길승 최도술씨 이 다섯 사람 문제 아닌가. 이 사람들 문제가 뭔지 대통령이 이실직고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청렴결백한 것처럼 재신임 물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순리가 그렇지 않나. 새로운 조건을 제시한 게 아니다. 알아야 국민투표를 할 것 아닌가.
-대통령은 다른 얘기 말고 처음 발표한 최도술 문제를 밝혀야 한다. 내일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고해성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운명을 걸고 진퇴를 거론했는데 얼마나 심각한 문제가 있을 것인가.
문=(중립내각 구성 문제에 대해서는)
-그에 관해 아직 입장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런 문제 논의가 안됐다.
문=(대통령이 만약 최도술 문제 밝히지 않으면)
- 검찰이 수사를 빨리 해야지.
문=(특검이나 국정조사를 추진할 것인가)
-검찰을 신뢰한다. 빨리 해야 한다.
문=(대통령이 밝히지 않으면 국민투표 거부하나)
-그렇게 물으니 답하기가 곤란하다. 공개하지 않으면 어떻게 투표하겠나.
문=(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4당 대표 회동 제의했는데)
-나랑 생각이 비슷하다. 만나게 되면 만나야지.
문=(불신임되면 대안은)
-그 얘기가 지금 나올 얘기냐.
문=(소장파들이 대안부터 내놓자고 하는데)
- 그것은 천천히.
문=(정책과 연계해 국민투표 하는 것은. 예를 들면 이라크 추가 파병 문제 등).
-말도 안 되는 얘기다.
디지털 뉴스팀이명건기자 gun4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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