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수’로 활동중인 재독동포 있다”…故이한영씨 첫 제보

  • 입력 2003년 10월 3일 22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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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송두율씨에 대해 내사를 시작한 단서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의 처조카 이한영씨의 제보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국정원은 1일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에서 “1982년 귀순한 이한영씨로부터 ‘우리(북한) 쪽에서 김철수란 가명으로 독일에서 비밀리에 활동하는 재독동포가 있으니 주의해서 살펴보라’는 제보를 받고 내사를 시작했다”고 보고했다고 정보위원들이 3일 전했다.

국정원은 이후 송씨의 94년 7월과 98년 2월 방북에 관해 입수한 각종 첩보와 독일 헌법보호청(독일 국내 정보기관)의 동향자료,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비서의 진술 등을 토대로 ‘송씨가 북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인 김철수’라는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형근(鄭亨根·한나라당) 의원은 지난달 22일 기자회견에서 “이한영이 ‘김정일로부터 서독에는 조선노동당 구주위원회가 있는데 위원장은 김철수라고 말한 것을 들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집중적인 내사를 시작했다”고 주장했었다.

이한영씨는 82년 9월 모스크바에서 어학연수 중 귀순했다가 97년 2월 분당에 있는 자신의 아파트 현관 앞에서 정체불명의 괴한으로부터 권총 사격을 받고 피살됐다. 이와 관련, 97년 검거된 북한의 부부간첩은 ‘북의 지령을 받은 간첩이 이씨를 살해했다’고 진술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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