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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9월 29일 18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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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이날 외신기자클럽 초청 기자회견에서 ‘안풍(安風)’에 대한 한나라당의 공식입장이 무엇인지를 묻는 질문에 “95, 96년에 일어난 일로 만족스러운 대답을 주기 어려우나 한 가지는 분명하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최 대표는 “지금 그 돈이 누구의 돈이라고 구체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는 입장”이라며 돈의 출처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최 대표가 “‘안풍’의 자금이 안기부 돈이 아닌 다른 돈”이라고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어서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거세질 전망이다.
최 대표는 또 “이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이 떳떳한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 돈이 설령 안기부 돈이 아니더라도 나중에 진실이 밝혀질 경우 한나라당은 그 돈이 분명히 잘못된 돈이라고 국민에게 인정하는 기회가 오게 될 것”이라고 말해 한나라당에 책임이 있음을 분명히 했다. 최 대표는 이라크 전투병 파병과 관련해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결심해서 국회에 (파병)동의를 요청해 오면 그때 우리 당의 입장을 분명히 밝히겠다”면서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파병)결의는 대단히 중요한 대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의 지지율 정체 원인에 관한 질문에 “한나라당의 배경이 되는 산업화세력이라는 날개 밑에는 부패한 사람들, 인권을 탄압하는 데 관여한 사람들, 국민들 보기에 무능한 사람들이 함께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지금 한나라당은 이런 것으로부터 몸을 가볍게 할 필요가 있고 그렇게 준비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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