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년 다대포 무장간첩 북파공작원들이 생포”

  • 입력 2003년 9월 26일 00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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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3년 12월 3일 부산 다대포로 침투한 무장간첩을 육군 초병이 아닌 ‘북파공작원(HID특수요원)’들이 생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정무위원회의 엄호성(嚴虎聲·한나라당) 의원은 25일 국가보훈처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다대포사건에서 무장공비를 생포한 것은 육군 초병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HID특수요원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엄 의원은 “당시 정보기관은 세밀한 정보까지 미리 입수해 무장공비가 침투하기 한달 전인 11월 3일 3개의 공작대에서 11명씩을 차출해 한달간 특수훈련을 시켜 작전에 투입했다”며 “정부는 각본을 미리 짠 뒤 정치적 의도를 갖고 사실을 왜곡, 발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정부는 사건 다음날 오전 대간첩대책본부를 통해 다대포 간첩사건의 전모를 발표하고 “다대포 해안의 육군 모부대 초병들이 격전 끝에 무장간첩을 생포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당시 작전에 투입됐던 정덕근(鄭德根·42)씨는 국감장에서 “설악개발단으로 불린 대북공작 특수부대원들이 한달간 강원도 해변에서 특수훈련을 받은 뒤 12월 2일 부산으로 이동해 3일 다대포 해안에 도착했다”며 “총도 없이 공비들을 생포했고 상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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