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교동계 “이젠 당당히 모여 黨 지킬것”

  • 입력 2003년 9월 19일 18시 42분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동교동계 모임에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김경제기자
19일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동교동계 모임에서 한화갑 전 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 번째)가 발언하고 있다. -김경제기자
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직계들은 분당을 하루 앞둔 19일 각각 민주당 사수와 단계적 신당 참여 의지를 밝히면서 막판 세 결집에 나섰다.

▽동교동계, “민주당 사수 백의종군” 결의=동교동계는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공개회동을 갖고 신당을 ‘국민분열당’으로 규정한 뒤 민주당의 환골탈태를 위한 백의종군을 결의했다.

97년 정권교체 후 6년 동안 공개 모임을 자제해온 동교동계의 이날 모임은 한화갑(韓和甲) 전 대표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현역 의원 13명을 포함해 모두 16명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는 노 대통령이 정통 민주세력인 민주당을 깨고 있다는 성토가 주류를 이루었으며 “이젠 당당히 모이자” “우리는 잔류파가 아니라 정통 민주세력이 모인 민주당의 본류다” 등의 얘기도 나왔다는 후문이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는 “신당은 배신과 분열의 화신으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을 것이다”고 비난했다.

모임 후 설훈(薛勳) 의원은 “분당 사태를 맞아 정통모임과 통합모임을 합쳐 당을 지키는 데 앞장서되 동교동계는 일절 당직을 갖지 않고 헌신적 자세로 임할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밝혔다. 동교동계는 당의 간판은 물론 사무총장 등 당 3역 등에도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동교동계는 이날 자신들의 결의는 김 전 대통령의 뜻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노 대통령 직계, 신당행=내년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청와대를 떠난 ‘청와대 참모진 7인방’도 대부분 다음달 중 신당에 몸을 실을 전망이다.

이들 7인방은 추석연휴 직전 모임을 갖고 단계적으로 신당에 합류키로 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김만수(金晩洙) 전 보도지원 비서관은 한나라당 김문수(金文洙) 의원과의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다만 문학진(文學振) 전 정무1비서관은 “서두르지 않고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노 대통령 부산 참모진의 대표격으로 민주당을 탈당한 정윤재(鄭允在) 부산 사상갑 지구당위원장 등도 신당에 합류할 예정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