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석 확보하라”…민주 신당파 ‘원내 2당’ 목표 맨투맨 설득

  • 입력 2003년 9월 16일 18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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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40석을 확보하라.”

민주당 신당파가 20일 집단 탈당을 앞두고 중도 관망파 의원들을 대상으로 맨투맨 설득에 나서는 등 ‘총동원’ 태세에 돌입했다.

신당파가 탈당에 동참키로 서명했다고 밝힌 지역구 의원은 16일 현재 36명. 전국구 의원 7명까지 합치면 43명이지만, 전국구 의원은 출당이 아닌 탈당의 경우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움직일 수 없는 처지다.

신당파는 당초 김근태(金槿泰) 의원의 동참으로 대세를 탔다고 보고 추석 연휴가 끝나면 중도적 성향의 지역구 의원들이 추가 합류할 것으로 예상했다. 원내교섭단체 등록 때 지역구 48석을 확보하면 한나라당 탈당파 및 개혁당 의원 등과 함께 원내 2당이 될 수 있다는 전략을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집단 탈당을 결의했던 7일 당시에서 추가된 의원은 한 명도 없다.

당 사수파가 정통모임과 통합모임 등 ‘투톱 체제’로 중도파 의원들의 신당 합류를 막기 위해 필사적으로 진지를 구축하고 있는 데다 태풍 피해 등 외부 여건도 신당파에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것.

이런 상황에서 당초 43명의 명단에 포함돼 있던 김명섭(金明燮) 의원은 “고심 중”이라고 했고, 신계륜(申溪輪) 의원도 “집단 탈당을 위임한 적 없다. 민주당의 분열을 막기 위해 마지막 노력을 기울일 때”라는 등 오히려 1, 2명이 유동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신당파는 일단 40명 선을 넘기는 데 주력키로 목표를 낮췄다. 정동채(鄭東采) 의원은 이날 창당주비위 모임 후 “7, 8명이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을 달라고 한다. 주로 비호남지역 의원들이다”고 했고, 이호웅(李浩雄) 의원은 “충청권과 강원지역 의원 일부가 합류할 것이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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