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은 승부사면서 즉흥적인 리더십"

  • 입력 2003년 8월 28일 17시 47분


왼쪽부터 문학진, 최진, 임성진(사회자), 조순영씨
왼쪽부터 문학진, 최진, 임성진(사회자), 조순영씨
대통령리더십연구소 최진 소장은 “노 대통령의 리더십은 활력이 넘치고 승부사적 기질이 강한 반면 불안하고 즉흥적인 단점을 나타내기도 한다”고 28일 연구소 창립기념 세미나에서 밝혔다.

최 소장은 이날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통령리더십과 국정운영’ 세미나 주제발표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성공적인 국정운영을 위한 방안으로 ‘대통령 10계명과 청와대 10계명’을 제시했다.

최 소장이 제시한 대통령 10계명은 △냉철한 판단력 △여권결속 △청와대 최정예화 △주변관리 철저 △아첨꾼 배제 △인의 장막 제거 △올바른 언론관계 등이다.

또 청와대 10계명은 △다단계 전략 수립 △정무팀 강화 △지속적인 내부 감찰 △내부 결속 △민정시스템 강화 등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호진 고려대 교수,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 등이 참석해 대통령리더십과 국정운영시스템 등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다음은 참석자 발언요지.

◇최진 소장=청와대가 살아야 대통령이 살고 리더십은 청와대시스템에 따라 달라진다. 권력을 버리고 민주적 리더십으로 변화할 때 국정운영이 성공할 것이다.

노 대통령의 리더십은 소프트 리더십으로 탈권위주의적이고 非카리스마적인 특징을 갖는다.

이런 유형은 활력이 넘치고 승부사적 기질이 강한 반면 불안하고 즉흥적인 단점을 나타내기도 한다.

노무현 정부의 장점은 개혁정부, 새로운 리더십, 국민참여 확대이고 단점은 취약한 권력기반, 언론의 공격, 뚜렷한 보혁구도이다.

◇손혁재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족벌언론이 불안하다고 한 것은 이미 오래 전부터의 일이다. 그러나 실제로 불안한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수구기득권 세력이다.

◇문학진 전 대통령 정무1비서관=참여정부가 여러 비판을 받고 있고 지지율이 바닥을 기어도 노 대통령은 올챙이 시절을 생각할 줄 아는 개구리이다.

노무현 개구리는 틀림없이 성공하는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고재방 전 청와대 부속실장=노 대통령은 기득권 세력이 아닌 중류층 이하 출신으로 대통령이 된 자체가 놀라운 일로 더 이상 잃을게 없는 만큼 소신대로 원칙대로 하면 많은 일을 할 것이다.

◇김병준 정부혁신지방분권위원회 위원장=노 대통령은 새로운 사회가 필요로 하는 민주적이고 개방적인 리더십의 자질을 갖고 있다.

'권력의 칼' 대신 대화와 타협, 시스템 개혁 등을 통해 사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김호진 고려대 교수=참여시대 정부에서 국민은 국정파트너이자 대통령 리더십파트너로서 이들의 참여와 역할이 국가리더십에 크게 기여한다.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거 군사정권 시절과 현재 민주주의 정권에서의 권력은 별개다. 권력과 권위는 국민의 일관된 기대감과 신뢰감에서 나오고 이것이 바로 성공한 국가 리더십의 기본이다.

대통령의 권위 유지와 권력의 정당성은 참모들의 처신과 언행에서 나오고 이것은 국가지도자의 리더십 역량에 달려있다.

전주연 동아닷컴기자 jyc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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