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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8월 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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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양 전 실장과 K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이모씨가 이미 지난해 대선 때 만났던 사실까지 새로 밝혀져 조사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청와대, 4월 17일 술자리 알고 있었다=청와대는 5일 2차 조사 발표 당시 청남대 반환행사 전날인 4월 17일 청주 K나이트클럽에서 있었던 양 전 실장과 오원배 전 민주당 충북도지부 부지부장, K나이트클럽 사장 이씨의 술자리를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민정수석실 핵심관계자는 “당시 가볍게 술자리를 한 것이고 서로 얼굴 정도 본 것이다. 술집 사장인 이씨와도 가볍게 인사한 것이고 깊은 대화는 없었다고 한다. 청탁도 일절 없었다”며 사건의 핵심은 결코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씨가 검찰과 경찰의 내사를 받기 전의 일이기 때문에 문제될 게 없다는 설명이었다.
그러나 민정수석실은 재조사 과정에서 양 전 실장으로부터 4월 17일 술자리를 가졌던 사실을 자백받았으며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등 청와대 핵심관계자들에게는 보고를 했으면서도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최종 발표에서는 빼버렸다는 것이다.
5일 발표 때 문재인(文在寅)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은 2차 술자리 참석자와 양 전 실장의 관계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양 전 실장이 오 부지부장만 알고 있었고, 이 자리를 빌려 나이트클럽 소유주인 이씨를 소개하려는 뜻이 담겨있었는지는 모르겠다”며 이씨와의 술자리가 마치 처음인 것처럼 설명했다.
양 전 실장도 언론보도 직후인 7월 31일 해명자료를 통해 “오 부지부장이 모 인사(이씨)를 ‘대선 때 고생한 사람’이라고 해 인사를 나눴다. 그 자리에서 수사와 관련한 그 어떤 대화도 나눈 적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결국 거짓말로 들통났다.
▽노 대통령 부산상고 동기도 한명 더 참석했다=6월 28일 술자리에 노 대통령 부산상고 동기생인 이모씨가 참석한 사실이 새롭게 밝혀진 것도 논란거리다.
청와대는 5일 발표 때 양 전 실장과 오원배씨 이씨 등 3명은 실명을 밝혔으나 노 대통령 고교 동기생인 정화삼씨는 정모씨로, 또 다른 참석자인 김모씨와 이모씨 한모씨 등을 모두 익명 처리했다. 청와대측은 “개인의 ‘프라이버시’도 보호돼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또 다른 노 대통령의 고교 동기생의 신원에 대해서는 확인을 해주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청와대의 변명은 결국 노 대통령에게까지 사건의 불똥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적인 숨기기가 아니었느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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