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회장 하남 선산에 안장

  • 입력 2003년 8월 5일 0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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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장례식은 회사장으로 치러진다. 5일장으로 8일 오전 8시 영결식을 갖는다. 유족들의 뜻에 따라 대규모 야외 영결식 등은 없이 검소하게 치러질 예정이다. 또 고인의 유언대로 유분(遺粉)은 금강산에 뿌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장례위원장을 맡은 김윤규(金潤圭) 현대아산 사장은 4일 오후 빈소가 마련된 서울아산병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가족회의에서 장지는 경기 하남시 선영으로 결정했으며 고인의 유언에 따라 유분과 유품 등을 금강산으로 모실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인 내용과 절차는 북측과 협의를 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측은 정 회장의 유언과 함께 금강산 관광사업 등 대북사업에 대한 고인의 각별한 관심 등을 감안해 고인의 손톱과 머리카락을 금강산에 옮겨 묻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강산에는 정 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비석을 세우기로 했으며 비문은 도올 김용옥씨가 지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는 이에 대해 “유족들이 입장을 정하고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하면 관련법에 따라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유분과 유품 등을 북한 지역에 안치하는 데 큰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측도 남북경협사업을 ‘민족화해와 남북관계 발전의 상징’으로 인정하고 있는 만큼 정 회장의 유분과 유품이 금강산에 묻히는 데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현대측은 보고 있다.

금강산 인근의 강원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가 고향인 정 회장의 부친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경우 통천에 묻히고 싶다는 입장을 생전에 밝히곤 했으나 결국 하남시 선산에 묻혔다.

조인직기자 cij19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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