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나도 학부모 때 촌지봉투 고민"

  • 입력 2003년 7월 31일 23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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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예전에 자녀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닐 때 선생님에게 줄 ‘촌지봉투’를 걱정했던 일화를 소개했다.

노 대통령은 31일 대통령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전성은·全聖恩)의 위원 23명에게 위촉장을 준 뒤 가진 간담회에서 “(과거) 초중등학교 학부모로서 선생님들을 대할 때 어떻게 해야 하나, 봉투를 하나 만들어 갖고 가야 하지 않나 하고 고심도 했다”며 학부모로서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노 대통령은 이어 “아이들이 자살도 하는데,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고 하지만 ‘우리 아이도 공부하다가 자살하면 어쩌나’ 하고 불안하기도 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노 대통령은 또 과거 김영삼(金泳三) 정부 때 교육개혁위원회의 ‘교육백서’를 일독했던 경험담을 말하면서 “당시 문제점을 지적하고 반대도 하는 등 많은 진통이 있었다”면서 “나는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자신 없는 얘기를 해선 안 된다고 생각해 교육개혁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안 했다”고 교육문제 해법의 어려움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교육문제는 국민이 신뢰하고 안도할 수 있어야 한다. 국민소득 2만달러 시대를 열자면 교육을 새로 바꿔야 한다”며 “민생 얘기를 할 때면 1, 2위로 나오는 게 사교육비 문제”라고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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