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韓-英 정상회담]“北核 평화해결 공동노력”

  • 입력 2003년 7월 20일 18시 27분


코멘트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내외가 20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 내외가 20일 서울공항에 도착해 환영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노무현(盧武鉉) 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20일 오후 청와대에서 1시간 동안 정상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하고, 이를 위해 다자회담이 조속히 개최돼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회담 후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북핵 문제는 북한 미국 중국뿐 아니라 한국과 일본도 반드시 참여해 영향력을 행사하는 다자회담을 통해 해결해야 한다”며 “북한에 핵을 포기해야 하고 해외로 수출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 盧에 질문예정 英기자 사전약속 깨고 블레어에 질문

노 대통령도 “블레어 총리와의 회담에서 북한이 다자회담에 참여하도록 외교적인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며 “한반도의 전쟁 가능성을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지금은 6개월 전에 비해 상황이 안정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특히 블레어 총리는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문제와 북한 핵 문제는 명백히 다르다”면서 “이라크 문제나 북핵 문제 모두 똑같은 위기감이 있지만, 이라크 문제는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반면 북핵 문제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또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검증 가능하고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폐기해야 하며, 북한 핵이 전 세계로 확산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데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이어 두 정상은 북한이 핵을 포기하면 국제사회는 북한에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하고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 △테러 근절 △이라크 문제 등 국제사회의 현안 해결에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회담에서 블레어 총리는 “노 대통령이 가까운 시일 내에 영국을 방문해 달라”고 초청했고 노 대통령은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이날 오후 일본 방문을 마치고 한국에 온 블레어 총리는 한영 합작투자회사인 삼성테스코 홈플러스 쇼핑몰(서울 영등포구)을 방문했고, 명동성당 미사에도 참석했다.

블레어 총리는 정상회담과 만찬 일정을 마친 뒤 이날 밤 다음 방문지인 중국 베이징(北京)으로 떠났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