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최병렬대표 면담 거부

  • 입력 2003년 7월 17일 18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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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金大中) 전 대통령이 18일로 예정됐던 한나라당 최병렬(崔秉烈) 대표와의 면담을 전격 취소했다.

김한정(金漢正) 비서관은 17일 “최 대표가 최근 북한 핵문제를 언급하면서 김 전 대통령에게 한 언사는 그 내용이 부당할 뿐 아니라 예의에도 어긋난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만나는 것은 서로를 위해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생각해 최 대표와의 면담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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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대표는 16일 한나라당 대구시지부장 이취임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북한이 원자탄을 만들기 위해 고폭(高爆)실험을 한 것을 알고도 돈을 갖다 주는 이적행위를 했다”고 비난했었다.

김 비서관은 별도 발표문을 통해 “고폭실험은 국민의 정부 이전부터 그 정보가 입수되고 주시돼온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한미간에도 고폭실험과 관련해 긴밀히 정보협력을 유지하면서 양국 정부의 대북 정책수립에 반영해 왔다”면서 “야당이 이 문제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것은 국익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이에 “전직 국가원수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만나려고 했던 것이었고, 예우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기회가 있으면 또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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