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신당파 '기다려'서 '저질러'로…3일 추진기구 발족키로

  • 입력 2003년 7월 2일 18시 41분


민주당 내 신당추진파가 3일부터 신당추진을 위한 본격적인 ‘행동’에 돌입하기로 결정해 신당논의가 다시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김원기(金元基) 고문과 이상수(李相洙) 사무총장, 천정배(千正培) 신기남(辛基南) 이호웅(李浩雄) 의원 등 신당파 핵심 의원 20여명은 2일 골프모임을 가진 데 이어 서울시내 호텔에서 심야 회동을 갖고 3일 신당추진모임 전체회의에서 당내에 독자적인 신당추진기구를 발족시킨 뒤 당 안팎의 신당 세력 결집 작업에 나서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들은 또 9월 정기국회 이전에 창당준비위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모임에서 정동영(鄭東泳) 의원 등은 “철도 파업에 대한 원칙적인 대응으로 노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가 반등하는 기미가 있고, 중도파의 신당추진 중재안을 거부함으로써 비주류의 입지가 줄어들었다”며 “내일 신당추진 모임 이후에도 좌고우면하면 신당모임을 탈퇴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개진했다.

또 일부 의원들은 “신당추진의 추동력을 만들기 위해 10여명이 선발대로 탈당하자”는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모임의 핵심 관계자는 “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도 ‘지둘러(기다려)’에서 ‘저질러’로 방침을 바꾸자는 의견을 수용했다”고 전했다.

신당파측은 이에 따라 이해찬(李海瓚·기획) 이재정(李在禎·총무) 장영달(張永達·조직) 신기남(정치제도개선) 남궁석(南宮晳·국민참여1) 천정배(국민참여2) 김희선(金希宣·여성) 유재건(柳在乾·국제) 김태홍(金泰弘·홍보) 의원 등을 9개 분과위원장에 내정했다.

한편 이날 비주류측이 광주 구동체육관에서 개최한 ‘당 사수를 위한 공청회와 결의대회’에는 7000여명의 당원 대의원과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 정균환(鄭均桓) 원내총무 등 16명의 의원이 참석했다.

박성원기자 sw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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