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대통령, 내일오전 형 부동산문제 기자회견

  • 입력 2003년 5월 27일 13시 4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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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8일 오전 10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형 건평(健平) 씨의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한다.

노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경남 김해시 진영읍 및 거제시 구조라리 소재 부동산 매입 매각 과정 △생수회사인 장수천 투자과정에서 부동산을 담보물로 제공하게 된 경위 △장수천의 채무변제 경위 등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국민에게 불안감을 준데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은 또 이번 사건이 생수회사인 장수천을 인수하면서 비롯된 것인 만큼 장수천 인수 경위와 운영 과정에서 핵심측근인 안희정(安熙正) 민주당 국가전략연구소 부소장이 나라종금 사건에 연루된 데 대해서도 설명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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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盧대통령 '의혹' 잠재울까

윤태영(尹太瀛) 청와대 대변인은 27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초기에는 지난해 대선 당시 제기됐던 문제들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봤는데, 그 이후에 새로운 문제가 제기됐다"며 "노 대통령이 직접 사건 자체의 진실을 밝히는 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문재인(文在寅)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은 그동안 언론과 야당이 제기한 건평씨 부동산과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27일 오전 노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다음은 윤 대변인과의 일문일답 내용.

-그동안 청와대에서는 대통령이 관련 없다, 더 이상 밝힐 게 없다면서 당사자에게 물어보라는 게 일관된 입장이었다. 갑자기 대통령이 전면에 나서서 해명을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민정수석실에서 계속 지켜보고 있었고, 밝힐 것이 있으면 밝히겠다는 태도로 일관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구태여 옛날과 달라진 사안이 있으면 밝히겠다는 입장을 계속 견지해왔다."

-이 건과 관련해 건평씨와 대통령이 통화하거나 만난 적 있나.

"그런 사실을 확인한 적 없다."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입장 밝힌다는 게 이전에 내놓은 청와대 해명자료 외에 특별한 얘기가 포함돼 있는지, 달라진 사안에 대한 해명이 있는지, 국민 담화문이나 사과 등의 내용이 포함되는가.

"미리 예측하지 않는 게 좋겠다."

-민정수석실에서 사실확인 작업을 어느 정도 마무리했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밝히기로 한 것인가.

"그런 것으로 알고 있다."

-옛날과 다른 사안이 있으면 밝히겠다는 입장을 견지해왔다고 했는데, 옛날과 달라진 내용이 뭔가.

"초기에는 대선 당시에 제기됐던 것과 비슷한 수준이어서 대응할 필요 없다고 얘기했는데, 그 후에 새로운 문제들이 제기됐을 때는 우리가 계속 주시하고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

-그 이후에 한나라당이 제기한 의혹들은 대선 당시에 제기하지 않았던 새로운 얘기라는 것인가.

"최근에 새로운 얘기들이 많이 나오지 않았나"

-대통령 본인 뜻으로 결정된 건지, 기자회견은 어떤 형식으로 하는가.

"어떤 과정을 거쳤든 최종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대통령의 결정이라고 봐야 할 것이다. 내일 형식은 회견문과 질의응답이 있을 예정이다. 준비중이다."

-기자회견 성격이 대통령 입장으로서 해명에 무게가 실린 거냐, 사과 쪽에 무게가 실린 거냐. 또 건평씨도 나오나. 건평씨 없이 해명할 수 있는 게 있나.

"얘기를 들어보면 알 거다. 오후에 문안을 봐야 알겠다."

-아니면 언론이 부당하게 보도하고 있다든지 그런 쪽인가.

"예단하지 마라. 일단 사건 자체의 진실을 밝히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보면 된다."

-민정수석이 조사결과를 보고했나.

"국무회의 직전에 기자회견 하기로 결정됐다."

-내일 말하는 요지는 뭐냐.

"제기된 의혹에 대한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

-안희정씨(민주당 전략연구소 부소장) 문제도 밝히나.

"내일 가서 보자."

-장수천 문제도 언급하나.

"대통령 뜻에 달려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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