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특검' 이기호-한광옥씨 주중 소환

  • 입력 2003년 5월 25일 18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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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 송금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북 송금’ 자금 대출 외압 의혹과 관련해 이번주 중 이기호(李起浩) 전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과 한광옥(韓光玉·구속 중)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인 것으로 25일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이날 “이번 주 중 현대상선 4000억원 대출 부분의 사실 관계를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밝혀 대출 외압과 관련된 DJ 정권 핵심 인사들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을 조만간 소환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또 “엄낙용(嚴洛鎔) 전 산업은행 총재를 26일 다시 소환해 이근영(李瑾榮·구속 수감 중) 전 금융감독위원장과 대질신문을 통해 대출 외압 부분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엄 전 총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취임 직후 김충식(金忠植) 당시 현대상선 사장이 4000억원 대출금을 갚을 수 없다고 말해 이 전 수석에게 이 문제를 이야기하자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엄 전 총재는 또 “당시 이 문제로 임동원(林東源·전 대통령외교안보통일특보) 국가정보원장에게도 면담을 요청했지만 만나지 못하고 김보현(金保鉉) 3차장을 만나 ‘걱정하지 말라’는 답변만 들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따라 특검팀은 이미 두 차례 소환 조사를 받은 임 전 특보를 이번 주 초 다시 소환해 송금 배경과 돈의 성격 등 대북 송금 의혹 전반에 걸쳐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길진균기자 leon@donga.com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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