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홍준표 의원, 정상인인가"…홍의원 발언 비판

  • 입력 2003년 5월 15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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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15일 한나라당 홍준표(洪準杓) 의원이 "야당은 경제가 잘되게 하는데 신경 쓸 필요 없다.경제가 나빠야 여당표가 떨어지고 야당이 잘된다"고 발언했다며 "이는 국회의원의 자질을 의심케 하는 망언으로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장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통령은 세일즈외교를 하고 있고,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시점에 야당의원이 이같은 발언을 한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며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할말과 안할말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지난 11일 기자들과의 식사자리에서 야당 정책위의장은 경제를 잘 알아야하지 않느냐는 얘기를 듣고 경제는 원래 여당이 청와대와 함께 만들어 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야당이 경제에 대해 조언을 하고 정책대안을 내봐도 여지껏 들어준 여당이 있느냐, 야당에게 중요한 것은 경제보다도 정치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하는가다"라고 말했을뿐 이라고 해명했다.

홍의원은 "그러면서 농담삼아, 경제를 잘 이끌어 나가면 여당이 좋고 경제가 나빠지면 반사적 이익을 야당이 보는것 아니냐고 말한 것을 일부 신문이 거두절미해 보도했다"고 주장했다.

최건일 동아닷컴기자 gaegoo99@donga.com

▼민주당 논평 전문▼

한나라당의 홍준표의원이 기자 간담회에서 “야당은 경제 잘되게 하는데 신경 쓸 필요없다. 경제가 나빠야 여당표가 떨어지고 야당이 잘 된다”고 말한 것은 자질을 의심케 하는 망언이다.

국내외적인 여건 악화로 우리 경제가 어려운 것은 사실이고, 국민대다수가 경제를 살리기에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에 야당 중진의원이 경제살리기에 힘을 보태지는 못할망정 ‘경제가 나빠져야 야당이 잘 된다’고 말한 것은 과연 그가 대한민국국민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대통령은 세일즈외교를 하고 있고, 국민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시점에 야당의원이 경제가 나빠져야 야당이 잘될 수 있다고 말한 것은 한나라당의 속내를 내비친 것이다.

IMF를 초래하였고, 지난 5년 내내 경제살리기에 발목을 잡는등 한나라당의 내력이 경제살리기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지만 지역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라면 할말과 안할말은 구분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홍준표의원은 자질을 의심케하는 망언을 한데 대해 당장 국민 앞에 사과하고, 지역구민들에게 백배사죄하라.

2003년 5월 15일

새천년민주당 부대변인 張 全 亨

▼홍준표의원 반박 보도문 전문▼

1. 어제 매일경제 기사 중에서 홍준표 의원은 심지어 “야당은 경제 잘 되게 하는데 신경 쓸 필요없다, 경제가 나빠야 여당 표가 떨어지고 야당이 잘 된다”라고 말했다는 기사가 게재된 바가 있고 오늘 장전형 민주당 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기사에 대해 홍준표 의원을 비난한 바가 있음.

2. 그러나 이는 거두절미하고 보도한 내용으로써 보도 경위는 이러함.

지난 일요일 한나라당 기자실(40여명 참석) 오찬 간담회를 하면서 홍준표 의원은 나라종금 수사 및 국정원개혁 방향에 대해 언급한 후 자리를 옮겨 은주식당에서 식사를 하던 중 정책위의장 선거에 대한 질문을 받은 바 있음.

그때 모 기자가 정책위의장은 경제전문가가 하는 것이 맞지 않느냐는 물음에 “야당 정책위의장은 반드시 경제 전문가일 필요는 없다. 경 제는 여당주도로 정책이 이루어지고 여당 책임하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여태 야당이 경제정책 대안을 제시했지만 이것이 반영된 일이 있느냐, 야당은 정치 정책위의장이 더 필요하다. 김대중 대통령도 야당일 때는 경제보다 정치에 치중했다. 경제가 잘 되면 여당의 표가 많아지고 경제가 나쁘면 반사적 이익을 야당이 보는 것 아닌가”

이렇게 일반론을 이야기했을 뿐인데 거두절미하고 마치 홍준표 의원이 경제가 잘못되기만을 바라는 듯이 알려진 것은 유감스러운 일임.

2003. 5. 15

국회의원 홍 준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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