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신주류 “新黨추진 비공식기구 구성”

  • 입력 2003년 5월 12일 0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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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신주류측 인사 29명이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만나 당초 예정대로 신당을 창당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하고 신주류측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공식 논의기구를 구성키로 했다.

이날 모임에는 대선 때 노무현(盧武鉉) 후보 선대위에 참여했던 의원 26명과 원외위원장 3명 등 신주류측 인사 29명이 참석했다. 신당 논의를 시작한 뒤 신주류측이 이날처럼 많이 모인 것은 처음이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당내에 공식 신당추진위 구성을 추진하되 그와는 별도로 그동안 여러 소그룹별로 진행해 온 신당 논의를 일원화하고, 신당 창당을 강력히 추진하기 위해 16일로 예정된 신당 위크숍에 참석하는 의원들을 중심으로 비공식 논의기구를 구성키로 했다”고 이낙연(李洛淵) 의원이 전했다.

이는 현 단계에서 당무위원회의를 통한 공식 신당추진위 구성은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비공식 기구를 통해 신당 공감대를 확산시켜 찬성 의원들을 결집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구주류측은 지금까지와 다름없는 신주류 중심의 신당 창당 의도라며 크게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해찬(李海瓚) 의원은 “어느 누구도 (신당창당 과정에) 작위적으로 배제하지 않는다. 신당에 찬성하는 사람이라면 구주류든 중도파든 모두 비공식 논의기구에 참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회동은 정대철(鄭大哲) 대표가 주선했으며 12일 의원총회, 16일 신당 워크숍 등을 앞두고 그동안 당내 소그룹별로 진행해 온 신당 논의를 신주류 전체의 통일된 의견으로 집약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한편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광주지역 경선 때 노 후보를 지지했던 인사들의 모임인 ‘3·16(광주경선일) 포럼’ 관계자와 대선 때 노 후보 외곽 지원 조직으로 활동했던 국민참여운동본부 광주지부 관계자 등도 이날 오찬 모임을 갖고 “개혁신당을 만들려는 데 찬성한다. 호남 민심을 볼모로 이를 저지하려는 정치행태를 중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주초 기자회견을 갖고 개혁신당창당을 지지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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