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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3년 5월 8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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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교동계인 김옥두(金玉斗) 의원은 8일 “2000년 총선 때 ‘내 출마예상 지역에 호남 출신이 몇 %냐’고 물으며 공천에 매달리던 사람들이 이제 와 ‘탈(脫)호남’ 운운하며 개혁의 화신인 양 말하는 것을 보면 기가 막힌다”고 공격했다. 정균환(鄭均桓) 총무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개혁을 부르짖는 사람들의 정체성이 대체 뭐냐. 우리가 민주화 운동하며 최루탄 퍼마시고 경찰을 피해 여인숙에서 새우잠 자고 할 때 그들은 어디서 뭐했느냐”고 비난했다.
대선 때 반노(反盧) 입장에 섰던 한 의원도 “늙은 사람은 뒤로 물러나 있으라는 것 같은데, 젊다고 개혁적이냐. 의원총회나 당 회의에는 참석도 안 하면서…”라고 꼬집었고, 범(汎)신주류에 속하는 김상현(金相賢) 의원도 “자기들끼리 패거리를 만들고 편을 가르는 것이야말로 비개혁적이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신당추진파의 천정배(千正培) 의원은 “어차피 문제가 있다면 상향식 공천이나 총선에서의 국민 선택을 통해 걸러질 것이다”라며 “발이 저린 사람들이 괜히 인적청산 운운하며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한편 중도파의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권위주의 시대 때 반독재 민주화 운동을 했다고 현 시점에서 개혁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개혁파 의원들도 원내정당화를 주장하지만 국회에서 얼굴 보기가 힘들다”며 양쪽을 모두 비판했다. 그는 “해당 분야의 전문성을 갖고 제도와 시스템을 바꿀 능력과 의지가 있어야 진짜 개혁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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