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차기 당권주자들 보령-서천지구당 총출동

  • 입력 2003년 5월 7일 18시 41분


6일 영남권 시도의원을 상대로 부산·경남 민심잡기에 나섰던 한나라당의 차기 당권주자들이 7일에는 충청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날 열린 충남 보령-서천 지구당 임시대회장에는 서청원(徐淸源) 대표, 김덕룡(金德龍) 최병렬(崔秉烈) 강재섭(姜在涉) 김형오(金炯旿) 이재오(李在五) 의원 등 6명의 주자가 총출동해 자신들이 당의 개혁과 단합을 이끌 적임자라고 역설했다.

먼저 연단에 오른 서 대표는 “한나라당이 기득권정당에서 빠져나오지 않으면 당의 앞날은 밝지 않다. 서민과 중산층을 대변하는 국민야당, 강력한 야당으로 거듭나야 17대 총선에서 국민이 지지할 것”이라며 ‘서민정당론’을 펼쳤다.

김덕룡 의원은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라는 이형기 시인의 ‘낙화’를 읊은 뒤 “요사이 욕심 때문에 자리를 깔고 앉아 뭉개는 사람이 많다. 정치인은 설 자리, 앉을 자리를 구분해야 한다”며 불출마 선언을 번복한 서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최 의원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당의 단결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나라당을 완전히 정책정당으로 바꿔 가난하고 힘없는 서민 노동자층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겠다. 또 대통령을 도와줄 때는 확실히 도와주고 견제할 때는 따끔히 견제하겠다”며 ‘강력한 리더십’을 거듭 내세웠다.

강 의원은 “노무현 대통령은 서민대통령을 자처했으나 지금이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때보다 더 어렵다. 노동자도 못살겠다고 하는데 노 대통령은 검사들 불러 토론이나 하면서 누가 끗발 있느냐고 자랑했다”며 “김낙기(金樂冀·전국구) 의원처럼 노동계가 당에 많이 들어와 서민대표 정당으로 탈바꿈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오 의원은 “경제는 불안하고 외교는 후퇴하고 안보는 휘청거리고 있는데 집권당은 신당 타령만 하고 있다”며 당의 ‘몸통변화론’을 주장했다. 이재오 의원은 노 대통령의 행정수도이전과 관련한 ‘말바꾸기’를 비난한 뒤 “야당다운 야당이 되기 위해선 더 개혁적이고 투쟁적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보령-서천 지구당은 이날 지난 대선 때 지역구를 포기한 김용환(金龍煥) 위원장의 후임으로 김낙기 의원을 선출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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