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親盧 신당파 '배제대상'은 누구]"신당 반대" 親盧 3인

  • 입력 2003년 5월 5일 18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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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 친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성향의 개혁파가 신당 추진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대선 때 같은 친노파였던 조순형(趙舜衡) 추미애(秋美愛) 함승희(咸承熙) 의원은 이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목된다. 》

조 의원은 신당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중진 6인방’ 모임의 멤버이지만, 기본적으로 신당 추진 자체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

그는 5일 K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통 민주세력이라고 자부하는 민주당이 양분된다는 것은 정치발전이나 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도움이 안 된다”며 “특히 다당제의 출현은 대통령제 아래에선 적합한 정계구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당정분리라고 하지만, 노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로 당선됐고, 정치적으로 보면 민주당의 최고 지도자이므로 당의 진로라든가 신당 창당에 대해 이제 확고한 소신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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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親盧 신당파 '배제대상'은 누구

추 의원의 신당 추진 비판은 당내 신·구주류 모두에게 최대의 화제다. 지난해 대선 기간 내내 당내 구주류와 가장 첨예하게 맞섰던 그는 최근엔 “진정한 개혁은 ‘구주류 타도’가 아니라 제도개혁이어야 한다. 신당을 하려면 민주당의 자존심과 정체성, 혼을 가지고 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이에 대해 당내에선 “민주당이 끝내 분당(分黨) 사태를 맞을 경우, 추 의원이 개혁신당 대신 민주당 잔류를 선언한다면 그 정치적 의미는 작지 않을 것”이라며 “추 의원의 개혁신당 추진에 대한 비판은 그의 ‘큰 꿈’과도 연결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에 남게 되면 당내에서 확실하게 자신의 입지를 굳힐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함 의원은 민주당의 환골탈태(換骨奪胎)에는 찬성하면서도 당내 신당 추진파의 개혁 대표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그는 “신당 추진파 중에는 ‘원내 정당화하자’면서 의원총회에 결석하고, 국회 상임위 활동도 형식적으로 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며 “개혁은 국민을 최우선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주도해야 하는데, 현 신당 추진파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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