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4재보선 관전포인트]"새정부 첫 평가" 총력전

  • 입력 2003년 4월 11일 18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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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일 이틀간 후보등록을 마침에 따라 4·24 재·보선의 막이 본격적으로 올랐다. 유권자들의 관심이 적어 선거 분위기는 아직 달아오르지 않고 있으나 이번 선거가 노무현(盧武鉉) 정부 출범 2개월에 대한 사실상의 중간 평가인 만큼 여야는 전력 투구에 나설 태세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의 불안정성’과 나라종금 사건 등 측근 비리를 쟁점으로 부각시킬 방침. 민주당은 개혁의 지속과 경제난 극복 등을 위해 ‘힘 있는 여당’이 필요하다는 논리로 맞서고 있다.》

▼서울 양천을▼

서민층이 밀집해 있는 민주당 강세 지역. 호남과 충청 출신 유권자가 60%에 육박한다.

민주당 양재호(梁在鎬) 후보는 민선 구청장 출신으로 인지도가 높은 편. ‘검증된 일꾼’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지구당이 자체적으로 선출했던 김낙순(金洛淳)씨가 출마를 포기하기는 했으나 기존 지구당 조직이 양 후보를 전폭 지지할지 여부가 변수다.

한나라당은 서울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오경훈(吳慶勳) 후보의 ‘젊은 이미지’를 부각시켜 바람몰이에 나서면 해볼 만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분열의 틈새를 파고들며 젊은 층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경기 고양 덕양갑▼

민주당과 개혁국민정당의 선거 공조지역. 개혁당 유시민(柳時敏) 후보가 ‘개혁 이미지’를 내걸고 표밭을 갈고 있으며 민주당 정동영(鄭東泳) 의원이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개혁당측은 “서울 출퇴근자가 많은 도농 복합지역이어서 상대적으로 고학력인 20, 30대 젊은 층의 투표 참여 여부가 변수가 될 것이다”고 예측하고 있다. 유 후보가 민주당에 대해 잇단 ‘비난성 발언’을 한 것이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거리다.

한나라당 이국헌(李國憲) 후보는 ‘검증된 정치인’이라는 점을 내세워 지역 토착민들의 지지를 토대로 중장년층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또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보고 기존 조직을 최대한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경기 의정부시▼

민주당 강성종(康聖鐘) 후보와 한나라당 홍문종(洪文鐘) 후보 모두 학원 이사장. 한나라당은 홍 후보의 지명도와 조직을 근거로 승리를 예상하고 있고, 민주당도 박빙 열세를 인정한다.

그러나 홍 후보의 경우 김대중(金大中) 정권 초기에 한나라당을 탈당, 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긴 뒤 지난 대선 때 다시 한나라당으로 당을 옮긴 것이 약점이다.

개혁당 허인규(許仁奎) 후보도 개혁세력 결집을 내세우며 득표전에 나섰다. 개혁당 김영대(金榮大) 사무총장은 “중앙당이 허 후보의 출마를 만류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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