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제주 4·3사건 사과 말아야”

  • 입력 2003년 3월 28일 18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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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건국희생자 제주도 유족회(회장 오형인·70) 회원 10명은 28일 오후 우근민(禹瑾敏) 제주지사를 만나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제주 4·3사건 제55주년 위령제에 참석해 사과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4·3사건 진상조사보고서 집필진은 군경에 의한 피해인 경우 무조건 학살로 다루면서 2000여명을 잔인하게 희생시킨 공산무장폭도들에게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편향된 시각에서 다루고 있다”며 “공산집단을 대신해 북한의 김정일이 사과한 연후에 과거 불행했던 역사에 현직 대통령이 사과하는 것이 순리”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29일 결정키로 한 정부의 진상조사보고서를 유보하고 객관적이고 중립성이 보장된 당시 사건 경험세대와 학계 원로, 사회 인사들의 검증 과정을 거쳐 다시 작성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9월 발족됐으며 제주 4·3사건 당시 좌익무장대 등에 의해 희생된 유족 12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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