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정부 출범 한달]문희상실장 "300일 같은 30일"

  • 입력 2003년 3월 24일 21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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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무현 정부 출범 1개월을 되돌아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경제기자
문희상 대통령비서실장이 24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노무현 정부 출범 1개월을 되돌아보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김경제기자
문희상(文喜相)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취임 1개월을 맞아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연착륙에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문 실장은 “지난 30일은 마치 300일 같았다”고 회고하면서 “변화와 개혁을 요구하는 시대정신의 바람을 탈 수 있었던 것이 연착륙 성공의 요인이며, 국민의 성원과 지지로 모든 게 성공적으로 이뤄졌다”고 국민에게 감사의 뜻을 밝혔다.

그는 또 “지난 30일이 새로 레일을 까는 작업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레일 위에 올라서서 달리는 작업이 될 것이다”면서 “새정부 출범 100일까지는 새 정부가 나아가야 할 지표, 방향, 목적지가 될 항구의 이름을 새기는 작업이 주가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앞으로의 과제는 뭔가.

“일반 참모부서인 비서실의 역할을 이제 정책실에서 맡을 것이다. 100일 안에 새 정부가 무엇을 할 것인지 마스터플랜이 나올 것이다.”

―지난 한 달간 부족하다고 느낀 것은….

“시행착오가 있기 마련이고, 의욕이 클수록 이에 따른 실수는 자연스러운 것이다. 근본적인 판단이 잘못돼서 온 것이라면 문제가 심각하지만 결코 그런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비서실장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데….

“과거처럼 비서실장의 역할이 커지면 대통령과 나라를 망친다는 우려가 있다. 나부터 잘라내는 아픔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된다. 종래는 인사권과 사정권을 비서실장이 직할했는데 지금은 위원회 의장 역할에 그친다. 그런 측면에서 상당부분 손발이 잘렸다.”

-새 정부 인사에 점수를 준다면 얼마를 줄 것인가.

“여론조사 결과 가장 반대가 많고,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 인사가 가장 잘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데에 놀랐다. 국민의 생각을 우리가 따라잡지 못하고 있지 않나 생각도 한다.”

-집권 1년 개혁의 마스터 플랜은….

“앞으로 모든 개혁 방향이 손해가 나고 당대의 평가를 못받고, 인기가 떨어져도 국민이 감내할 수 있는 수준에서 지치지 않고, 끊임없이 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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