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盧내각 물의만 빚은 한달” 人事파탄 비판

  • 입력 2003년 3월 23일 18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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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노무현(盧武鉉) 정부의 출범 한 달(25일)을 앞두고 노무현 정부의 고위직 인사 결과에 대한 총평을 발표했다.

박종희(朴鍾熙) 대변인은 23일 논평에서 “출범 한 달을 맞는 노무현 정부의 전체적인 성적표는 아직까지 물음표지만 국정의 기본인 인사만큼은 한참 잘못됐다는 여론이다”며 “출범 한 달 만에 각료와 대통령비서들이 숱한 물의를 일으킨 정부는 아마 헌정 사상 처음일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당 대변인실은 ‘노무현 정부 고위인사 물의 사례 11선(選)’이란 제목의 자료까지 냈다.

김진표(金振杓) 부총리의 경우 본인은 부인했지만 모 인터넷 신문 기자들에게 ‘미국, 영변 폭격 타진설’을 발설함으로써 경제 혼란을 부추겼고, 이창동(李滄東) 문화관광부 장관은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신보도지침’을 추진해 파문을 일으켰다는 게 한나라당의 지적이다.

청와대 고위 인사 중 정찬용(鄭燦龍) 대통령인사보좌관은 인생 역전이라고 선전하는 ‘로또복권’을 거론하며 1급 공무원을 비하했고, 장관급인 부패방지위원장에 대한 임명 취소 파동에서도 안이한 대처 방식을 보여 도마에 올랐다. 청와대 송경희(宋敬熙) 대변인은 최근 군 경계 태세에 대한 브리핑 착오 등 업무 미숙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

한나라당은 정작 노 대통령이 물의를 빚은 이들 고위 인사들을 비호하는 것이 더 문제라는 입장이다.

박 대변인은 “언론과 야당 등 비판세력에겐 서슬퍼런 대통령이 정작 ‘제 식구’들의 잘못엔 한없이 관대한 것은 너무나 이중적이지 않느냐”며 “이제라도 대통령은 물의를 일으킨 각료 및 비서에 대해 공개 경고 등을 통해 엄중 문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한나라당이 꼽은 노무현 정부 고위 인사의 물의 사례
해당 인사물의 사례
김진표 경제부총리·검찰총장을 만나 SK 수사에 부당한 외압 행사
·‘미국, 영변 폭격 타진설’ 발언으로 경제 혼란 초래
윤덕홍 교육부총리·“감각이 가장 뒤떨어진 게 교육부 관료” 등의 발언으로 교육공무원에게 적대감 표출
·대학입시제도 변경, 학제 개편, 서울대 공익법인화 검토 등 사견을 남발해 정책 혼선 초래
윤영관 외교통상부장관·인수위 시절 미국 방문 도중 “우리 젊은이들은 북한이 붕괴하는 것보다는 북한이 핵을 보유하는 쪽을 원한다”고 오해를 받을 만한 발언을 해 파문
강금실 법무부장관·원칙과 절차를 무시한 파격 인사로 검찰의 반발과 혼란 초래
김두관 행정자치부장관·남해군수 후보 시절 선거법을 위반하고 법의 허점을 이용해 언론을 선거에 이용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신보도지침’을 발표했고 “공격을 받으니 전의가 생긴다”는 등 폭압적 언론관 표출
진대제 정보통신부장관·아들의 이중국적 및 병역 기피 의혹
나종일 대통령국가안보보좌관·주영대사 신분으로 임지를 떠나 중국에서 북한 인사와 비밀 접촉한 뒤 대통령의 해명 요구를 묵살하며 침묵으로 일관
권오규 대통령정책수석비서관·최근의 경제 위기를 언론 탓으로 돌리는 안이한 상황 인식 노출
정찬용 대통령인사보좌관·‘로또’ 운운하며 1급 공무원 물갈이를 주장해 파문
송경희 청와대 대변인·중대한 군 경계 태세와 관련된 브리핑 실수 등 업무 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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