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노 주한日대사 "北 核개발 포기해야 日과 수교협상 진전"

  • 입력 2003년 3월 18일 19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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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노 도시유키(高野紀元·59·사진) 주한 일본대사는 14일 “북-일 수교가 매우 중요하며 교섭 진전을 원하는 일본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그러나 북한이 그 열쇠를 쥐고 있으며 핵 개발 철회 등 전향적인 자세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임 두 달째를 맞고 있는 다카노 대사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수교가 이뤄지면 대북 경제협력이 가능하지만 북한이 핵포기의 대가로 경제지원을 요구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못박았다.

―북핵 문제에 대한 일본측의 해법은….

“북한의 움직임은 일본의 안전보장에 직결되기 때문에 일본은 필사적으로 외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북-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관계 개선을 추진했지만 그 후 오히려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다. 현재는 핵개발 철회가 북한에도 이익이라는 것을 설득할 수밖에 없다.”

―한미일 3국간 견해차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는데….

“북핵 개발을 막아야 한다는 것과 평화적, 외교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면에서 3국의 정책목적이 일치한다. 3국은 정상급, 장관급, 실무급에서 매우 긴밀히 협조해왔으며 앞으로도 이를 유지할 것이다. 중국과 러시아, 국제원자력기구(IAEA) 등 국제사회의 다각적인 외교노력도 필요하다.”

―노무현(盧武鉉) 정권의 대일관을 평가한다면….

“노 대통령 당선이후 방한한 각국 요인 중 일본측 인사가 가장 많았다. 또 노 대통령은 취임 직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는 등 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보였다. 양국 협력관계에 있어 좋은 출발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도 관계진전의 기반이 될 것으로 본다.”

―한일간 추진 중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전망은….

“빠른 시일 안에 실현되도록 추진 중이다. 더 나아가 일본과 한국이 동아시아 각국과 경제제휴협정을 맺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기 바란다. 일부에서 중국의 고성장에 대한 ‘위협론’이 나오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은 경제 정치적인 측면에서 중국과도 협력해야 한다.”

이영이기자 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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