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재는 이날 오후 당 관계자들과 함께 대구로 내려가 지하철 화재사고 분향소가 마련된 대구시민회관을 찾아 분향했다. 이어 그는 시민회관 2층 회의실에서 김기옥(金基玉) 대구 부시장의 보고를 받고 “유족과 실종자 가족이 아픔을 이겨낼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해달라”며 “하루빨리 오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해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한편 당내에선 이 전 총재가 차기 당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앞둔 미묘한 시점에 굳이 귀국한 배경을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일각에선 그가 이번 당권 경쟁에 영향력을 행사한 뒤 내년에 정계복귀를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그러나 이 전 총재는 공항에서 일부 측근이 전당대회에 관해 언급하자 “도대체 언제냐. 나는 전혀 관심 없다”고 말했다고 한 관계자가 전했다.
대구=이권효기자 boriam@donga.com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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