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와 기독교 단체들은 북한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담뱃갑 크기에 쉽게 폐기 처분할 수 있는 라디오를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부 소식으로부터 거의 완벽하게 차단된 북한 주민들에게 해외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 냉전 시대에 동유럽 국가의 몰락을 불러 온 것도 바로 주민들의 해외 라디오 방송 청취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아직까지는 북한 당국의 감시가 철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지만 소수라도 엘리트 집단이 청취하기 시작하면 그 여파는 엄청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라디오 프리 아시아’와 ‘미국의 소리’ 방송은 1월부터 북한으로의 한국어 방송 시간을 두 배로 늘렸으며, 이들 두 방송은 저렴한 AM라디오로 수신 가능한 중간영역의 주파수를 이용하고 있다. 이 방송들은 탈북자들을 위해 중국에서의 행동수칙 등도 자세하게 방송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공영방송인 KBS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북한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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