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인권단체 추진 "北주민에 라디오 전달"

  • 입력 2003년 3월 4일 18시 32분


코멘트
북한 정권의 정보 독점을 깨려는 목적으로 북한 주민들에게 1회용 라디오를 몰래 전달하려는 시도가 확대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3일 보도했다.

주로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하는 인권단체와 기독교 단체들은 북한 당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 담뱃갑 크기에 쉽게 폐기 처분할 수 있는 라디오를 제작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외부 소식으로부터 거의 완벽하게 차단된 북한 주민들에게 해외 방송을 들을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실제 냉전 시대에 동유럽 국가의 몰락을 불러 온 것도 바로 주민들의 해외 라디오 방송 청취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아직까지는 북한 당국의 감시가 철저해 회의적인 의견도 있지만 소수라도 엘리트 집단이 청취하기 시작하면 그 여파는 엄청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라디오 프리 아시아’와 ‘미국의 소리’ 방송은 1월부터 북한으로의 한국어 방송 시간을 두 배로 늘렸으며, 이들 두 방송은 저렴한 AM라디오로 수신 가능한 중간영역의 주파수를 이용하고 있다. 이 방송들은 탈북자들을 위해 중국에서의 행동수칙 등도 자세하게 방송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공영방송인 KBS가 북한을 자극하지 않고 북한과의 평화로운 공존을 강조하는 프로그램을 방송하는 것과 대조적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