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고향마을 표정]“최고의 대통령 되이소”

  • 입력 2003년 2월 25일 18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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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의 취임식이 거행된 25일 노 대통령이 태어나고 자란 고향마을인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은 온통 축제 분위기였다.

진영읍 일원에는 5개의 애드벌룬이 띄워졌고 마을로 들어가는 도로변에는 현수막 수십개가 내걸렸다.

진영읍번영회(회장 박영재·朴英在) 회원들과 봉하마을 주민들은 방문객을 맞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취임식 전인 오전 9시반 진영농협풍물단의 신명나는 사물놀이와 지신밟기에 이어 국악 연주, 태평무 공연 등이 1시간 이상 계속됐고, 취임식이 시작되면서 2000여명의 주민과 방문객들은 마을 공터의 임시무대에 설치된 대형 멀티비전을 보면서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11시7분 취임선서가 끝나자마자 우렁찬 축포와 함께 ‘참여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고 희망을 상징하는 오색 풍선 2003개가 마을 옆에 우뚝 솟은 봉화산을 뒤로 하고 하늘 높이 날아올랐다.

노 대통령의 진영대창초등학교 9년 선배인 송양자(宋良子·63·부산 강서구)씨는 “자랑스럽고 기쁘다”며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도록 나라를 이끌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사물놀이패는 노 대통령이 취임식을 마치고 퇴장할 때까지 흥겹게 뒤풀이를 했고, 참석자들은 진영읍새마을부녀회(회장 백필순·白必順)가 준비한 소고기국밥을 들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이날 노 대통령의 생가는 밀려드는 외지인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방문객들은 ‘초심을 지키세요’ ‘농촌을 살려주세요’ ‘공부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세요’ 등의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전북 전주시에서 자녀와 함께 생가를 찾은 김희중(金熙中·46)씨는 “최고의 대통령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봉하마을 조용효(趙鏞孝·47) 이장은 “대구지하철 방화 참사 희생자 및 부상자 가족들과 아픔을 함께하기 위해 축하 행사를 대폭 줄이고 비용을 아껴 유족들에게 전달키로 했다”고 말했다.

김해=강정훈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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