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美국무 ＂북한에 식량지원 재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은 식량을 정치적인 무기로 쓰지 않는다"며 지난해 12월 중단된 대북(對北) 식량지원을 재개할 뜻을 밝혔다고 도쿄신문이 워싱턴발로 22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방문길에 오른 파월 장관이 21일 기착지인 앵커리지에서 이 같은 방침을 밝혔으며 이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 취임식에 맞춰 서울을 방문할 때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는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 금액이 포함된 2003 회계연도 예산이 미 의회의 승인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사전조치의 성격도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파월 장관은 이어 22일 한중일(韓中日) 3국 순방의 첫 번째 방문국인 일본 도쿄(東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 등과 회담을 갖고 "북한의 핵문제를 다자간 대화를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편 중국과 미국의 외교소식통들은 22일 일본을 떠나 중국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파월 장관이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 탕자쉬앤(唐家璇) 외교부장 등 중국 지도부와의 면담에서 중국이 북한에 핵개발 포기 압력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