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核해결' DJ 주도…盧는 보조

  • 입력 2003년 1월 15일 19시 11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가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해 역할 분담을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노 당선자는 새로운 해법을 제시하며 주도적인 목소리를 내기보다 현 정부의 정책 기조를 지지하거나 보조하는 수준으로 선을 긋고 있다.

그는 13일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방한한 제임스 켈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만난 자리에서도 “북한 핵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이 문제는 대화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원칙적 입장만 밝혔다.

그는 켈리 차관보에게 “부시 대통령과 만나면 북한 핵 문제 이외에 동북아와 세계평화 같은 보다 폭넓은 주제로 대화하고 싶다”고 말해 ‘김대중 정부 임기 내에 이 문제 해결의 가닥이 잡히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노 당선자는 이 면담에서 한미동맹 관계의 발전 방향 같은 미래지향적이고 중장기적 과제에 대한 언급에 더욱 많은 시간을 썼다.

노 당선자 외교자문단의 임병규(林炳圭) 변호사는 “97년말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때는 대통령당선자가 대통령을 대신해 문제 해결에 나섰지만 이번 북한 핵 문제는 김 대통령이 임기 종료 때까지 책임 있게 대처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파문에 대해선 김 대통령은 ‘군기잡기’를, 노 당선자는 ‘달래기’ 역할을 맡기로 조율한 느낌이다.

김 대통령은 15일로 예정됐던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의 면담을 전격 취소했고 정부는 14일 공식 성명을 통해 “분노와 함께 큰 실망감을 느낀다”며 일본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노 당선자는 16일 가와구치 외상을 만나 유감을 표명하면서도 “한일관계를 위해 감정적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이낙연(李洛淵) 당선자대변인도 14일 논평에서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주변국의 비난이 연례행사로 되풀이되지 않게 하는 방안을 지도자들이 진지하게 논의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트렌드뉴스

트렌드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