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日외상 면담 취소…고이즈미 신사참배 강력 항의

  • 입력 2003년 1월 15일 19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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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홍(崔成泓) 외교통상부 장관은 15일 정부중앙청사 별관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가와구치 요리코(川口順子) 일본 외상과 회담을 갖고 북핵 해법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 문제를 논의했다.

최 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가와구치 외상에게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깊은 유감과 강력한 항의의 뜻을 나타낸 뒤 “일본 제국주의 침략으로 피해를 본 우리 국민의 감정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도록 일본측이 양식 있는 결단을 내려달라”고 말했다.

가와구치 외상은 이에 대해 “새해를 맞이해 새로운 마음으로 평화를 다짐하기 위해 참배했다”는 고이즈미 총리의 해명을 되풀이한 뒤 “신사 참배 문제로 인해 한일관계나 중일관계가 영향받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당초 한일 외무장관 회담이 끝난 뒤 청와대에서 가와구치 외상을 면담할 계획이었으나 이날 면담 일정을 전격적으로 취소했다. 이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한 강력한 항의의 뜻으로 풀이된다.

가와구치 외상은 16일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를 예방한 뒤 이한(離韓)할 예정이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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