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NPT탈퇴]“北 核 즉각 포기하라”…日-러정상 공동성명

  • 입력 2003년 1월 10일 18시 43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는 10일 모스크바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의 비핵화를 위해 북한은 핵무기 개발 계획을 즉각 포기하라고 촉구했다.

양국 정상은 크렘린에서 회담을 가진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이같이 촉구하고 이를 위해 한국과 미국, 중국 등 관련국들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특히 북-일 관계개선과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해 러시아가 북한에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푸틴 대통령에게 요청했다고 러시아 관영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두 정상은 또 △국제 현안에 대한 공조 강화 △러-일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대화 △경제 통상과 에너지 분야 협력 강화 등 6개항의 행동계획에 합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1일에는 모스크바 쿠르차토프스키연구소에서 강연한 뒤 극동 하바로프스크를 방문해 콘스탄틴 풀리코프스키 극동지역 대통령 전권대표와 만나 북-일 관계개선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풀리코프스키 대표는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과 매우 가까운 사이로 알려진 인물이다.

일부 러시아 언론은 고이즈미 총리가 하바로프스크에서 북한측과 비밀 접촉을 가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일본 정부는 이를 부인했다.

일본 총리로는 5년 만에 러시아를 방문한 고이즈미 총리는 모스크바 도착 첫날인 9일에는 푸틴 대통령과 함께 볼쇼이극장에서 발레 공연을 보고 무명용사의 묘에 헌화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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