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당선자 "청탁하면 반드시 패가망신"

  • 입력 2002년 12월 26일 18시 52분


노무현(盧武鉉) 대통령당선자는 26일 “새 정부에서는 인사 청탁 잘못하다 걸리면 엄청난 불이익을 받도록 하고 다른 청탁에 대해서는 특별조사제도를 만들어 조사하겠다. 걸리면 패가망신이다”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선거구제 바꿔 지역주의 깨겠다"
- 개혁성향 교수 주축 공약 구체화 최우선
- 인수위 부위원장- 간사 프로필
- 인수위에 특별조직 ‘국민참여센터’ 설치

노 당선자는 이날 경기 양평군 한화리조트에서 열린 민주당 중앙선대위 당직자 연수회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그동안 청탁 문화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서 진행됐겠지만 지금부터는 철저히 밝혀내겠다. 이는 청탁 문화에 얽힌 연고주의의 폐해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노 당선자는 또 “청탁하면 개인이나 아무리 잘한 기업이더라도 조세 문제를 비롯해서 모든 점을 철저히 조사해서 문제가 없는 경우 아니면 살아남을 수 없도록 하겠다”며 “당직자 여러분도 청탁을 받으면 ‘그러다 걸리면 반드시 손해볼 것’이라고 경고해 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역 구도를 극복하기 위해 대통령 권한을 절반으로 줄이는 등 양보할 생각이 있으며 반드시 중대선거구제가 아니더라도 지역 구도를 깨기 위한 선거제도 개혁을 정치권에 정식으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혀 한나라당과 권력 분담까지 포함한 협상에 나설 뜻도 밝혔다.

그는 또 새 정부의 내각과 관련해 “2004년 17대 총선 때까지는 ‘개혁 대통령과 안정 내각’의 기조로 순수 대통령제에 가깝도록 운영하겠다”며 “지금 상황은 여소야대(與小野大)이기 때문에 지역구 의원이 입각하면 9개월밖에 일하지 못하는 단명(短命) 장관이 된다”고 말해 민주당 의원의 입각 배제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어 2004년 총선 이후 국정 2기 운영과 관련해 “분권형 대통령제 내지는 내각제에 준하는 운영을 하겠다”며 “총선에서 패배했을 때에는 프랑스식 동거 정부로 갈 것이며 2006년부터 개헌 논의를 시작해서 2007년 이전에 개헌을 끝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양평〓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