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당, 16일 마지막 TV토론 공방

  • 입력 2002년 12월 17일 18시 37분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17일 전날의 마지막 TV토론에서 상대 후보가 한 발언들을 조목조목 물고 늘어지며 공방전을 펼쳤다.

한나라당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교육예산, 행정수도 이전 등을 놓고 시시각각 말을 바꿔 국민을 속이고 있다”며 노 후보를 ‘말 바꾸기 전문가’라고 비난했다.

임태희(任太熙) 정책공약위 제2본부장은 “노 후보는 교육투자를 국내총생산(GDP) 6%로 하겠다고 했다가 7%로 바꾸더니 다시 6%라고 말하더라”고 비판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노 후보가 5월 관훈토론회에서 자립형 사립고 도입에 찬성했었는데 어제 토론에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런데 후보단일화 정책공조 내용에는 자립형 사립고를 확대한다고 돼 있다. 하도 왔다 갔다 하니까 본인도 모른다”고 맹공했다. 남 대변인은 또 “노 후보는 11월27일 대전지역 대선출정식에서 ‘서울을 대전으로 이전하겠다’고 말해놓고는 그런 말을 안 했다고 태연하게 거짓말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민주당은 “교육예산 비율 논란은 실무진의 착오로 생긴 것”이라고 서둘러 진화한 뒤 “3차토론에서 이회창(李會昌) 후보의 한계가 더욱 뚜렷이 드러났다”며 역공을 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9일 노 후보가 국민일보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교육예산 비율에 대한 질문을 직접 받지는 않았으나, 선대위 메시지팀이 서면답변 자료를 만들면서 착오를 일으켜 (6%가 아닌) 7%로 썼다고 한다”며 “어쨌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평수(李枰秀) 수석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5년간 대통령 재수를 하면서 서민의 애환도 많이 알게 됐다’고 말했는데, 114평 호화 빌라 세 채에 온 가족이 모여 살면서 ‘고달픈 900만원짜리 월세 생활’을 했다는 것이냐”고 비꼬았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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