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민주당, 막판 득표전략

  • 입력 2002년 12월 16일 18시 58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진영은 대선 투표일을 사흘 앞둔 16일 대선 종반전의 승기를 굳히기 위한 전략수립에 나섰다. 각 후보의 기본전략은 ‘텃밭 굳히기’ ‘접전지 단속’ ‘부동층 껴안기’로 요약된다. 이에 따라 이 후보와 노 후보는 각각 충청권과 부산 경남(PK) 지역 유세를 마친 뒤 투표 전날인 18일 최대 승부처인 서울에서 막판 유세대결을 벌일 예정이다.》

▽한나라당〓조직 총동원령을 내리고 ‘안정이냐 불안이냐’는 화두를 앞세워 이 후보의 ‘안정속의 개혁 이미지’ 홍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 부동층 공략을 위해 대선 막판에 불어온 ‘북풍(北風)’을 최대한 활용해 수도권과 충청권 공략에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이에 따라 남은 유세 일정을 충청권과 수도권에 집중시키기로 했다. ‘안개 표심’인 충청권에서 바람을 일으켜 안개를 걷고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돌풍’으로 이어간다는 복안이다.

충청권과 수도권 공략을 위해서는 노 후보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에 ‘천도(遷都)불가론’을 내세운다는 전략.

특히 수도권에선 행정수도 이전이 수도권 공동화와 서민의 고통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점을 집중 부각할 예정이다. 반면 충청권에선 “돈 안 되고 시끄러운 것만 충청도에 보내겠다” “10년 이상 걸리는 장기사업으로 추진할 것”이라는 등의 노 후보 발언을 묶어 ‘말 바꾸기’라는 비난공세를 퍼부으면서 ‘표를 얻기 위한 책략에 불과하다’는 홍보를 펼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구당별로 정당연설회를 집중 개최해 단일화로 노 후보의 공약이 희석됐다는 점을 강조하는 등 노 후보 공약의 정체성 문제도 집중 거론할 방침이다.

▽민주당〓20, 30대 연령층의 투표 참여가 승리의 최후 관건이란 판단 아래 대대적인 투표참여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김근태(金槿泰) 정범구(鄭範九) 의원과 개혁국민정당 대표 유시민(柳時敏)씨, 가수 신해철씨 등으로 구성된 이벤트 유세단이 서울시내 45개 대학을 순회하며 투표 참여를 호소 중이다.

특히 투표일 전날인 18일에는 노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가 하루종일 함께 서울 거리를 누비며 ‘월드컵 4강, 정치 4강’론을 펴며 승세를 굳힌다는 전략을 짜놓고 있다.

또 PK 지역에서의 막판 ‘노무현 바람’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위해 노 후보는 17일 수도권 일대에서 유세를 한 뒤 이날 저녁 공식선거운동 시작 이후 다섯번째 부산을 방문해 마지막 유세에 나설 계획. 정 대표도 17일 울산 대구를 거쳐 부산에서 노 후보와 합류, 공동유세전을 편다. 정동영(鄭東泳) 고문과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한 ‘돼지꿈 유세단’도 PK와 대구 경북(TK)지역을 오가며 투표일 전날까지 막판 총력전을 펼 계획이다.

민주당은 특히 한나라당이 영남지역에서의 우세한 조직력을 앞세워 막판 자금살포와 흑색선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부정선거감시운동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김정훈기자 jnghn@donga.com

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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