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20002 D-14]승부 가를 3대 변수…40대- PK표심-충청

  • 입력 2002년 12월 4일 19시 07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간의 양강 대결구도로 전개되고 있는 16대 대선의 승패는 40대 연령층의 향배와 충청 및 부산 경남(PK)지역의 표심에 의해 갈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두 후보 진영이 40대와 충청 PK지역 공략에 총력전을 펴는 것도 이 때문이다.》

▼40대 어디로▼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40대의 움직임이 이번 대선의 최대 승부처라고 보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 세대별 표심이 뚜렷하게 분할되고 있는 가운데 40대는 세대간 경계선에 해당하는 동시에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많기 때문이다.

한나라당은 당초 이 후보 지지층이 많았던 40대 연령층에서 이탈표가 발생한 점을 인정하고 있다. 실제로 후보 등록 이후 후보단일화 효과로 인해 40대층에서 노 후보 지지세가 확산됐다는 분석이 많다.

다만 한나라당은 단일화 효과가 한시적일 수밖에 없어 시간이 지날수록 이 후보의 경륜과 안정감이 부각될 경우 지지도 회복은 시간문제라고 주장하고 있다.

민주당은 후보 등록 직전 40대 연령층에서 나타난 두 후보간의 호각지세(互角之勢)를 우세로 전환하기 위해 모든 홍보전의 초점을 40대에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남은 두 차례의 TV합동토론에서도 안정감 있는 국가지도자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킨다는 복안이다.

▼PK 표심은▼

이 지역 출신인 노 후보의 바람이 언제, 어느 정도까지 불 것인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라 있다. 최근 한나라당이 노 후보의 바람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면서 노 후보의 상승세가 다소 주춤하는 듯한 분위기도 없지 않다.

한나라당은 노 후보가 PK지역에서 선전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노 후보가 단일화 직후 ‘부산대통령론’을 집중 설파하면서 바람몰이에 나선 것이 초반 지지도 상승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했고, 당내에서도 이 지역 대책에 안이했다는 자성론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후보가 이 지역에서 두 차례 유세전을 펼친 데다 이 후보 부인 한인옥(韓仁玉)씨까지 현지에 상주하면서 노 후보 지지도가 하락세로 접어들었고, 조만간 노 후보의 ‘PK돌풍’은 사그라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민주당은 PK지역에서의 상승세가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해찬(李海瓚) 선대위 기획본부장은 “당초에는 이, 노 두 후보간 지지도를 5 대 3 정도로 예상했으나 현재 5 대 4 수준에 육박하고 있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지역대결 구도가 완화하면서 이 지역 20, 30대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5일 2박3일 일정으로 다시 부산에 내려가 동(洞) 단위까지 거리유세전을 편다는 계획이다. 노 후보측은 부산에서 바람을 일으켜 영남권 전체에서 35%선 득표를 목표로 삼고 있다.

▼안개 속 충청▼

최근 관심사로 떠오른 이인제(李仁濟) 의원의 탈당이 충청권 표심에 그리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나라당은 표심 분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노 후보에 맞섰던 이 의원이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함께 이 후보 지지에 나서면 판세는 이 후보 쪽으로 정리될 것으로 당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최근 충청지역을 다녀온 인사들은 “이번 주부터 이 후보의 지지세가 상승무드를 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은 ‘이인제 탈당’ 효과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고, 노 후보의 우위가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의원의 탈당 직후 충청권만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 이 의원의 탈당에 부정적인 반응이 3 대 1 정도로 훨씬 높게 나왔다는 것. 그러나 이 의원이 JP와 합세해 이 후보 지지에 적극 나설 경우에는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대표의 지원유세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정연욱기자jyw11@donga.com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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