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명의 월드컵 기장 수여 논란

  • 입력 2002년 11월 28일 19시 06분


한나라당은 28일 정부가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념하기 위해 1560명에게 훈포장을 수여한 것과 별개로 13만여명에게 월드컵 기장을 수여키로 한 것은 ‘선심성 관권 선거’라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김성재(金聖在)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질의서를 보내 “월드컵 자원봉사자수가 7만여명인데 선거를 20여일 앞두고 13만명에게 대통령 명의로 월드컵 기장을 수여키로 한 것은 선거를 의식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은 또 88년 서울올림픽 개최 후에 수여된 올림픽 기장 뒷면에는 ‘제24회 서울올림픽 봉사장’이라고 표기했던 것과 달리 이번 월드컵 기장에는 ‘대통령 김대중’이라고 적고 증서는 문화관광부장관 명의로 된 데 대해 해명을 촉구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현재 13만1000여개의 기장을 발주해 제작중이며 12월 15, 16일 경 납품될 예정이다”며 “따라서 기장 수여는 대통령선거 이후에나 이뤄질 것이기 때문에 이를 대선용이라고 하는 것은 애초에 말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이종훈기자 taylor5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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