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노무현-정몽준후보 주말 득표전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8시 52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주말에도 득표 활동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이회창 후보〓이 후보는 10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한사랑 자원봉사단 발대식’에 참석했다. 한사랑 자원봉사단은 이 후보를 지지하는 연예계와 체육계 인사, 대학생들이 주축이며 회원수는 2000여명에 달한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설명.

이날 행사엔 탤런트 박철 한혜숙 김인문씨와 개그맨 심현섭 박성호 이병진 강성범씨 탁구 선수 유남규씨 등 연예인과 체육인 50여명을 포함해 1000여명이 참석했다. 박철 심현섭씨가 공동 단장으로 뽑혔다.

이 후보는 개그콘서트팀이 난타공연을 하는 도중에 입장해 오렌지색 티셔츠 차림으로 10여분간 큰 플라스틱 통을 두드리면서 함께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11일부터 1박2일간 일정으로 울산을 방문한다.

▽노무현 후보〓노 후보는 10일 마산 MBC홀에서 열린 경남지역 선대위 발족식에 참석하는 등 자신의 고향인 경남지역을 집중 공략했다.

노 후보는 경남 부산에 300만평 규모의 ‘가야밸리’ 조성을 약속하는 등 지역발전을 위한 정책공약을 제시했다.

노 후보는 선대위 발족식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 “나에게 좀 불리하더라도 대부분 수용하겠다”고 적극적인 의사를 밝혔으나 “실제로 후보 단일화할 생각은 없으면서도 할 듯 말 듯하면서 핑계만 대지 말아야 한다”고 정 후보측을 겨냥했다.

그는 이어 “영감님 소리 들으면서 한 번도 고개 숙여 보지 않은 사람들의 특별한 시대가 아닌, 보통사람들의 시대를 서민 출신인 내가 이끌겠다”며 이 후보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정몽준 후보〓정 후보는 10일 충북 청주를 방문, 충청권 표심 잡기에 나섰다.

그는 이날 청주방송 토론회에 참석해 “최근 여론조사에서 내가 상대당 후보에 비해 부드럽고 유순한 것으로 나왔는데 이는 충청도 어르신들과 닮은 것 아니냐”며 이 지역 민심에 호소했다.

그는 또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신념으로 집권하면 기업인들을 직접 만나 대기업의 지방 이전을 독려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이어 농촌지역 민심을 의식해 “최근 정부가 농업 강국인 칠레와 자유무역협정을 맺은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며 “선진국은 농업 예산의 70%를 농민들의 수입 보전에 사용하고 있는 만큼 집권하면 농민들과 상의해 다시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마산〓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이승헌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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