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전력생산 15% 차질 예상…對北중유공급 중단되면

  • 입력 2002년 11월 10일 18시 52분


미국이 94년 북-미간 제네바합의에 따라 북한에 지원하는 중유는 연간 50만t에 이른다. 주로 열악한 전력사정을 해소하기 위한 발전용으로 쓰이고 있다.

제네바합의 당시 북측이 30만㎾의 전력 생산을 위한 대체에너지로 해마다 중유 50만t을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사실로 추정한다면 중유 50만t의 발전량은 대략 북한 전력생산의 1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북한의 발전 설비용량은 연간 739만㎾에 이르지만 가동률 등을 감안하면 실제 발전량은 200만㎾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또한 당초 지원 목적인 난방 및 발전용 외의 다른 산업으로 돌려 사용했을 수도 있어 한미일 3국과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중유 공급 중단 결정을 내릴 경우 산업생산력에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

KEDO 관계자는 “50만t의 중유를 수입하려면 해마다 1억달러가 필요한데 북한의 경제사정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많은 돈”이라며 “중유만 사용하는 선봉발전소를 비롯해 석탄과 중유를 같이 사용하는 청진 동평양 영변 북창 평양 순천 등의 화력발전소 가동에도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 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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