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후보 “정부-공기업 지방분산”…盧후보 “보따리정치 개혁”

  • 입력 2002년 10월 16일 19시 20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는 16일에도 표심을 잡기 위해 하루종일 분주하게 움직였다.

▽이회창 후보=이 후보는 충북 청주시민회관에서 열린 충북 선대위 발대식에 참석해 충청권 공략을 가속화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수권정당으로 이 나라를 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특히 "누구는 행정수도를 대전으로 옮기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지킬 수 없는 거짓 약속을 하지 않는다"며 "지역의 균형 분산 발전을 위해 충북을 '생명공학의 수도'로, 대전 충남을 '과학기술과 첨단산업의 수도'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연설도중 이원종(李元鐘) 충북도지사를 "이종원 지사"라고 잘못 불렀다가 곧바로 "이원종 지사는 내가 가장 믿는 사람"이라고 말을 바꿔 위기를 모면했다.

그는 발대식에 이어 기자간담회을 갖고 '지역경제 활성화 5대 비전'으로 △정부 공기업 정부산하단체의 균형 분산 △지역별 초일류대학 육성 △1250km의 전국순환철도망 건설 △지방분권특별법 제정 △지역발전협약제도 도입을 제시했다.

▽노무현 후보=노 후보는 YTN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해 "90년 3당 합당 이후 (정치인들이) 당선을 위해 이당 저당 나다니는 것을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는 풍토가 생겼다"며 "이것이 권위주의 정치와 계보정치, 돈 정치보다 더욱 시급한 정치개혁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92년 대선 때 (정주영씨가) 돈 보따리 들고 나와서 정치판을 '돈 판'으로 만들고 선거가 끝나자 당직자들을 내쫓아 '천막 정당'으로 만들었다"면서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를 강력 비난했다. 노 후보는 또 "정권 말기가 되면서 정부의 재벌 개혁의지가 후퇴하고 있다"면서 "재벌의 금융지배와 변칙 상속을 막아야 하는데 재벌들이 그물을 피해가고 있어 큰 일이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후에는 서울 성동구 소재 진선 어린이집을 방문해 1일 보육교사 현장 체험을 하고 보육교사들과의 간담회에서 "보육료의 50%를 국가가 부담하고 정부 지원 시설을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영해기자 yhchoi65@donga.com

청주=박민혁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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