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2년 10월 14일 19시 06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그동안 특조단은 묵살 의혹을 제기한 5679부대(북한통신감청부대) 전 부대장 한철용(韓哲鏞) 소장과 5679부대 정보단장인 윤영삼 대령, 권영재(權寧載) 합참정보본부장을 조사한 데 이어 14일에는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장관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조사에서 김 전 장관은 “교전 발생 2주 전쯤인 6월14일 정형진(丁亨鎭) 합참정보융합처장이 합참정보본부가 작성한 블랙북(북한첩보일일보고서)을 보고했으나 북한경비정의 북방한계선(NLL) 침범 의도에 대해 여러 가지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기에 ‘똑바로 정리해 다시 보고하라’고 질책했을 뿐 일부 항목을 삭제하라고 지시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한 소장이 주장하는 6월27일의 결정적 도발 징후에 대해서도 보고 받지 못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한 소장은 특조단 조사에서 “27일의 결정적 도발 징후는 ‘단순 침범’이라는 정보본부의 의견까지 첨부돼 김 전 장관에게 보고됐다”며 “6월14일 당시 정보본부에 연락단장으로 나가 있던 윤영삼 대령으로부터 ‘장관의 삭제 지시’라는 얘기를 분명히 들었고 경위서까지 받았던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