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총 "10월중 대선후보 공약 평가"

  • 입력 2002년 9월 24일 15시 18분


대통령선거 후보들의 공약을 경제계의 입장에서 평가하려는 재계의 움직임이 다음달 중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남홍(趙南弘)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은 24일 "정당별로 대선 후보의 윤곽이 드러나는 다음달 중순경 경제 5단체 책임자가 만나 대선공약 평가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부회장의 발언은 3월초 경총 전국경제인연합회 무역협회 대한상의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등 경제 5단체장이 모여 경제단체협의회 정기총회를 가진 뒤 '국가대사에 즈음한 경제계 제언'이라는 발표문을 통해 대선후보 공약점검 계획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전경련이 평가작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재계 단체들의 공동평가가 실제로 성사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손병두(孫炳斗) 전경련 부회장은 3월 경총의 발표 직후 "현실적으로 평가가 불가능하며 단체장 회의에서 후보 평가를 결의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부회장은 "경제 5단체가 공동으로 평가작업에 참여할지 여부는 솔직히 미지수"라며 "재계가 정부의 정책을 올바르게 끌고 갈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각 단체가 호응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각 단체가 개별적으로라도 반드시 공약평가를 실행에 옮길 것으로 안다"고 밝혀 경총 단독으로, 또는 경총이 주도하고 전경련을 제외한 일부 단체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대선공약 평가가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와 별도로 경총은 노사문제 등의 현안을 중심으로 300쪽 분량의 '대선후보 정책 건의서'를 작성, 조만간 각 후보들의 진영에 전달해 공약 수립과정부터 적극적으로 경영계의 입장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박중현기자 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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