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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9월 19일 16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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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K1 소총으로 무장한 특공부대 경계병력 100여명이 들어간 뒤 방호복을 착용한 공병여단의 작업병력 400여명이 뒤를 따랐다. 이어 독일제 지뢰제거 장비인 마인 브레이커를 선두로 영국제 장비인 MK4를 비롯해 굴착기와 크레인, 덤프트럭 등이 굉음을 내며 통문을 통과했다.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공사를 위해 휴전 이후 처음으로 이뤄진 DMZ 내 지뢰제거 작전은 이렇게 시작됐다. 군 관계자는 “기한 내에 작업을 끝내기 위해 추석 당일 하루만 쉬고 작업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뢰를 제거해야 할 면적은 총 7만6000여평(경의선 6만8400평, 동해선 7820평). 군은 이 지역에 약 2000∼3000여발의 대인 및 대전차지뢰가 묻혀 있을 것으로 보고 철도구간은 10월말경, 도로구간은 11월말까지 제거작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지뢰를 완전히 제거하면 경의선은 폭 200m, 동해선은 폭 100m의 통로가 열리게 된다.
DMZ 내 지뢰 제거작업은 철도 연결구간을 우선 실시한 뒤 도로로 이어지며 지형조건에 따라 작업방법도 다르다. 갈대숲 등 수목이 많은 지역의 경우 간이파괴통 설치→파괴통 폭파→분진제거→지뢰수거→폭발→굴착기로 수목 및 표토제거→최종정밀탐지 등 7단계로 진행된다. 작업완료 때까지 총 9개 대대의 병력과 450여대의 중장비가 동원된다. 또 지뢰탐지를 위해 군견도 투입됐다.
수목이 적은 지역은 궤도차량 형태의 평지용인 리노와 마인브레이커가, 구릉 및 산악지대가 많은 동해선에는 바퀴가 달려 이동이 용이한 MK4 장비를 주로 활용된다. 최종정밀탐지는 방호복을 착용한 군 병력이 직접 지뢰탐지기로 작업지역을 샅샅이 훑게 된다. 이날 첫 제거작업에 투입된 육군 공병 제1여단 김혜환(金惠煥) 중령은 “2000∼2001년 작업경험이 있지만 자만하지 않고 무엇보다 병사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작업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군 당국은 그러나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DMZ 안에서 작업이 이뤄지기 때문에 안전문제를 고려, 지뢰를 탐지해 폭발시키는 작업을 직접 언론에 공개하지는 않았다.
서부전선〓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