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선대위 12일 출범]李후보 직할조직-청년대책 강화

  • 입력 2002년 9월 10일 18시 50분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왼쪽에서 두번째)와 서청원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대선 D-100일 카운트 다운' 및 국민화합 캐리커처 벽화 제막식을 갖고 박수를 치고 있다. - 박경모기자
한나라당 이회창 대통령후보(왼쪽에서 두번째)와 서청원 대표(왼쪽에서 세번째)가 '대선 D-100일 카운트 다운' 및 국민화합 캐리커처 벽화 제막식을 갖고 박수를 치고 있다. - 박경모기자
한나라당은 12일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기자회견에 발맞춰 중앙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고 당을 본격적인 대선체제로 전환한다.

이번 선대위 편성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하게 이 후보 중심의 직할체제로 만들어졌다는 점이다. 97년 대선때 당 기간조직의 비협조로 곤욕을 치렀다는 이 후보 진영의 판단에 따른 조치다.

신경식(辛卿植) 대선기획단장은 10일 “97년 대선때 후보의 직할조직이 기획단뿐이었으나 이번엔 크게 늘어나 후보의 활동 전반을 기민하게 보좌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본지가 10일 단독 입수한 당 선대위 기구표에 따르면 후보 직할 기구에는 △외부인사 중심의 자문기구인 21세기 국가발전위원회 △TV토론 등 대언론관계를 전담할 미디어대책위원회 등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당 공조직과 마찰을 빚어 논란을 빚었던 대선기획단은 후보의 ‘싱크탱크’ 역할을 계속 맡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한나라당은 또 127개 직능분야에 대한 대책을 강화하기 위해 당초 총괄본부장 밑에 있던 직능위원회를 별도의 직능특별위원회로 격상시켰다. 김진재(金鎭載) 최고위원이 위원장에 내정됐다.

기존 청년위원회 이외에 ‘2030위원회’와 사이버위원회를 추가로 만드는 등 청년대책에 비중을 둔 점도 눈에 띈다. ‘2030위원회’는 한나라당이 취약한 20, 30대 젊은 층을 겨냥한 기구이며, 사이버위원회는 젊은 층이 주로 참여하는 인터넷 여론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포석이다.

현장 표밭을 누빌 사령탑은 당초 8개 권역별 체제에서 16개 시도지부장 중심으로 재편됐다. 권역별 선대위원장과 시도지부장간 갈등을 조정하기 위해서다.

서청원(徐淸源) 대표와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당연직으로 선대위원장과 총괄본부장을 각각 맡게 됐다. 또 공동의장에 비주류 성향의 최병렬(崔秉烈) 김덕룡(金德龍) 의원 등 중진들을 다수 참여시키는 것은 당내 포용전략의 일환이란 풀이다. 한편 선대위의 최고의사결정기구는 서 대표가 주관할 고위선거대책회의가 될 것이 확실시 된다. 이 회의가 실질적인 선거전략회의가 될 것이라는 게 당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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