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중대사 이회창후보 의전 "제1당 대선후보로 예우"

  • 입력 2002년 9월 4일 18시 43분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와 함께 중국을 방문한 한나라당 관계자들은 김하중(金夏中) 주중대사의 ‘의전 수준’을 유심히 지켜봤다.

김 대사는 98년 2월부터 3년반 동안 대통령의전비서관과 외교안보수석으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을 가까운 거리에서 모시며 ‘의전을 잘 아는 DJ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김 대사의 의전에 김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지 모른다는 추측이 나돌았기 때문이었다.

김 대사의 이 후보 ‘접대’를 지켜본 한나라당 인사들은 ‘관례를 벗어나지 않은’ 의전이었다고 평가했다. 김 대사는 2일 이 후보가 베이징(北京)에 도착한 직후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30분간 중국 현안을 보고했고, 3일 이 후보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을 만날 때 배석했다. 김 대사는 이 후보가 베이징 공항에 도착했을 때 기내 영접도 했지만 언론에는 전혀 노출되지 않았다.

김 대사는 사전에 대사관 직원들에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제1당 대통령후보에 걸맞은 예우를 갖추라”고 ‘가이드 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 후보의 러시아 방문 때 현지 대사의 ‘과공(過恭) 논란’이 불거졌던 것을 의식한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당시 러시아 주재대사는 이 후보를 4박5일간 그림자처럼 수행해 뒷말을 남겼고, 결국 1개월 뒤 교체됐다.

상하이〓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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