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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8월 14일 18시 4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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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당추진준비위의 성격을 분명히 하기 위해 명칭을 ‘신당창당기획위’로 바꾸기로 했으나 이 과정에서 일부 참석자들간에 고함과 욕설이 오가는 소동을 빚었다.
회의에서 한화갑(韓和甲) 대표는 “김원길(金元吉) 추진준비위원장을 설득해 15일까지 추진위 구성을 매듭짓겠다”고 했고 박상천(朴相千) 최고위원은 논의도중에 “신당창당기획위인지, 신당창당실무위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때 추미애(秋美愛) 최고위원이 “어제 회의에서 다 정리된 내용이다”며 한 대표를 거들면서 언쟁이 벌어졌다. 박 최고위원이 “왜 끼어드느냐”고 한 뒤 4∼5분가량 얘기를 계속하자 추 최고위원이 “품위를 지키시죠”라며 다시 불만을 터뜨렸다.
그러자 “당신이 품위를 안 지켰잖아”(박) “선배들이 만날 결정해놓고 뒤집었잖아요”(추) 라는 등 두 사람간에 거친 말이 오갔다. 추 최고위원은 핸드백을 들고 회의장을 나가버렸고 한 대표도 “왜들 이러느냐”며 회의장을 떠났다.
회의가 중단된 후에도 사단이 벌어졌다. 정균환(鄭均桓) 총무가 정동채(鄭東采) 대통령후보비서실장에게 “후보가 그런 세세한 것(김원길 위원장 임명)까지 의견을 내면 되겠느냐”고 지적하자 ‘친노파’로 알려진 임채정(林采正) 정책위의장이 “후보가 아니라 대표가 임명했다고 하는데 왜 자꾸 그러느냐”고 반박하면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정 총무는 “한 대표가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가 임명했다고 하지 않았느냐”고 목청을 높였고 흥분한 두 사람은 ‘이 ××가’라는 욕설을 주고받으며 멱살잡이 직전까지 갔다. 회의 뒤 유용태(劉容泰) 사무총장은 “내가 총장을 그만둬야지”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