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핵사찰 요구 거부…제네바합의 파기 경고

북한은 13일 미국의 핵시설 사찰 허용 요구를 거부하고 북-미간 핵프로그램 동결 합의를 파기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관련기사▼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이날 관영 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94년 북-미간 제네바 핵합의는 파기되느냐, 혹은 보전되느냐의 기로에 서 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미국의 잭 프리처드 대북 교섭담당 대사가 지난주 북한 경수로 건설 콘크리트 기반공사 착공식에 참석해 핵시설 사찰 수용을 요구한 것은 북한이 제네바 합의를 완전히 포기하도록 몰아붙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현실은 우리로 하여금 독자적인 길을 가는 최종 결정을 내리도록 촉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관계자는 “북한이 실제로 북-미간 핵합의를 파기하겠다는 경고라기보다 미국과의 대화재개를 앞두고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상투적인 전술에 가깝다”고 분석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