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재보선]“단체장 구설 탓에…” “新黨파문 때문에…”

  • 입력 2002년 8월 2일 19시 12분


여름휴가철에 치러지는 8·8 재·보선은 투표율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특별한 이슈도 없어 각 당의 조직 싸움이 되리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제1당인 한나라당에 대한 견제심리와 민주당의 ‘신당 추진론’ 등이 표심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정도가 관심거리다.

▽견제 심리〓한나라당은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잇따라 구설수에 오르면서 원내 1당의 독주에 대한 유권자의 반발 심리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당 지도부가 장상(張裳) 국무총리지명자 임명동의안 투표에서 일부 의원들에게 찬성표를 던지게 한 것도 ‘수(數)의 정치’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의식한 것이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부패정권 심판론’에 대한 국민적 호응은 여전하다고 보고 이를 지속적으로 이슈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 5대 의혹 제기’가 이런 한나라당의 공세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민주당 신당론〓민주당은 ‘신당 추진론’과 그에 따른 내분 양상이 선거전의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수도권 지역의 무소속 후보들이 “민주당은 곧 없어질 정당이니 나를 지지해 달라”는 공세를 펴고 있어 내부 결속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후보와 한화갑(韓和甲) 대표가 1일 회동에서 신당 추진 논의를 재·보선 이후로 미루기로 전격 합의한 것도 이런 분위기 때문이다.

▽20%대 투표율?〓정치권에서는 이번 재·보선 투표율이 20%대까지 떨어지는 상황이 발생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이재언(李宰彦) 조직국장은 “투표율이 35%를 넘지 못할 경우 사전 여론조사 결과는 거의 의미가 없다”며 “투표율이 극히 저조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며 ‘이변’을 기대했다. 한나라당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도 “투표율이 최악으로 떨어질 경우 자칫 방심하면 승기를 놓칠 수도 있는 만큼 총력 태세에 들어갔다”며 긴장하고 있다.

부형권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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