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빨치산” “李후보는 조폭두목”… 국회 한때 파행

국회는 23일 한나라당 이규택(李揆澤) 원내총무의 ‘빨치산’ 발언에 대한 민주당의 반발로 오후 늦게까지 파행하다가 오후 8시45분경 본회의를 열어 대정부질문을 벌였으나 정부 측 답변을 서면제출로 대신하고 2시간 만에 산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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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가 본회의 대정부질문의 정부 측 답변을 일괄해서 서면으로 대신토록 한 것은 극히 예외적인 일로, 국회가 대정부질문을 무성의하게 운영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한나라당 이 총무는 이날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민주당은 시종일관 우리당 대통령후보를 흠집내기 때문에 이건 정책 여당이 아니라 흑색선전하는 일종의 ‘빨치산 집단’같은 느낌을 어제(22일 대정부질문) 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대통령후보의 사과 등을 요구하며 국회 일정을 거부했다. 송영길(宋永吉) 의원은 한나라당 이 총무 발언을 규탄하기 위해 긴급 소집된 의원총회에서 “본회의장에서 의원들이 발언할 때 한나라당 이 후보의 눈치를 보고 발언이 끝나면 조폭 두목에게 하듯이 인사한다”고 말해 이 후보를 조폭 두목에 비유했다.

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 대표가 공개사과를 한 뒤 열린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는 공적자금 상환대책 및 국정조사 실시여부와 한중 마늘협상 등을 둘러싸고 공방을 벌였다. 한나라당은 공적자금 국정조사의 즉각 실시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이 문제에 대한 과거 정권의 책임론을 주장하며 한나라당의 반성을 촉구했다.

정연욱기자 jyw11@donga.com